신규 고용 14.2만건으로 연중 최저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8월 미국 고용 지표가 시장의 기대치에 크게 못 미쳤지만 업계 이코노미스트는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이다.
지난달 신규 고용이 연중 최저치로 떨어진 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며 중장기적인 회복 추세에 흔들림이 없다는 것.
때문에 이번 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판단에 커다란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업계 전문가의 의견이 모아졌다.
취업 지원 현장[출처:AP/뉴시스) |
5일(현지시각)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4만2000건에 그쳤다. 이에 따라 고용이 7개월만에 처음으로 20만건을 밑돌았다.
업계 전문가는 최고 23만건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으나 예측이 빗나간 셈이다.
LPL 파이낸셜의 존 카날리 전략가 겸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고용지표에 커다란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며 “일시적인 후퇴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신규 고용이 크게 꺾인 데는 소매와 제조업의 동향이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소매업의 경우 7월 고용이 2만1000건 늘어난 데 반해 지난달 8000건 증가하는 데 그쳤고, 제조업은 7월 2만8000건 늘어났으나 지난달 제자리걸음을 나타냈다.
하지만 자동차 판매가 사상 최고치 수준에 이르는 데다 설비 가동 역시 높은 만큼 제조업 고용이 꺾이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이코노미스트의 판단이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8월 고용 지표는 통상 저조한 것으로 발표된 뒤 상향조정 되는 경향을 보인다”며 “중장기적인 추세는 월간 20만건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지표에 투자자들이 커다란 의미를 두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9월 지표 역시 저조하거나 그 밖에 지표에서 고용 회복이 꺾이는 신호를 보낼 경우에는 얘기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지표가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를 결정하는 데 커다란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는 입을 모으고 있다.
GMP 증권의 애드리언 밀러 채권 전략가는 “8월 고용 지표가 연준의 매파와 비둘기파 중 어느 쪽에 힘을 실어주는 것인지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고용 시장에 대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진단이 설득력을 얻었다는 평가다.
옐런 의장은 미국 고용이 온전한 회복에 이르지 못했고, 비용 상승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때 이른 금리인상의 리스크를 강조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