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개미 수혜 못봐, 부의 효과 따른 소비증가도 미미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최근 S&P500 지수가 2000선을 넘는 등 뉴욕증시가 파죽지세로 오르고 있지만 이른바 개미 투자자들은 반사이익을 거의 보지 못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다수의 개인 투자자들이 퇴직연금인 401(K)를 포함해 다양한 형태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 비중이 지극히 미미하다는 것. 또 5년 이상 강세장이 이어진 사이 개인 투자자들은 펀드에서 자금을 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주가 상승이 내수 경기 부양을 이끌어내는 선순환 효과도 이번 강세장에서는 엿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사진:월스트리트저널) |
28일(현지시각)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고액 자산가 10%가 보유한 주식이 8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1980년대 이후 거의 변화하기 않았다.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가파르게 늘어났지만 이에 따른 부의 분배가 고르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퇴직연금 가입자를 감안할 때 미국인의 52%가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만 강세장의 수혜를 본 것은 소수의 고액 투자자에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주가 상승의 반사이익이 자산가들에게 집중될 뿐 아니라 이들의 소비 증가에 따른 경기 개선 효과도 미미하다는 데 있다고 업계 전문가는 지적하고 있다.
최근 로버트 쉴러 예일대학교 교수를 포함한 석학들은 주식시장 상승과 소비 증가의 연결고리가 매우 약하다고 진단했다.
기업의 투자도 마찬가지다. 주가가 상승할 때 과거 기업 경영자들은 일반적으로 투자를 확대했지만 이번 장기 강세장에 투자를 늘린 기업은 지극히 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다.
한편 이와 별도의 조사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주가 랠리에 투자 자금을 상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S&P 다우존스 지수에 따르면 2008~2012년 사이 개인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형 펀드에서 1550억달러를 빼 낸 것으로 집계됐다.
S&P500 다우존스 지수의 호워드 실버블라트 애널리스트는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증시에 대해 강한 경계감을 내비치고 있다”며 “대다수의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 주변을 발을 뺐기 때문에 강세장에 따른 혜택을 거의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