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참여자들, 중장기적인 시계에서 거래해야”
[뉴스핌=김민정 기자]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외환시장에서 일방적인 기대심리로 쏠림현상이 생길 경우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주 차관은 3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새 경제팀 출범 후 첫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한 후 기자들과 만나 외환시장에 현재 쏠림현상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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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형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 한국은행을 비롯 관계기관 대표들과 경제 금융 현안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
앞서 회의 모두발언에서도 주 차관은 “경기회복 모멘텀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외환시장 안정이 중요하다”면서 “외환시장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쏠림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주 차관은 “엔저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원/엔 환율 동향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원/엔 환율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 면밀한 점검을 지속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주 차관은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조치가 점차 마무리 되면서 조기 금리인상 논의 본격화에도 대응할 것”이라며 “중국 경제 동향과 수출, 유로지역의 경기회복 지연과 디플레이션 우려, 아베노믹스가 실물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지속 점검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시장 참여자들에게는 “양방향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중장기적인 시계에서 거래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향후 6개월간 대내외 경제금융상황을 봤을 때, 9~10월 중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이벤트에 대해 사전분석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도 언급했다.
주 차관은 최근 우리경제에 대해 “기대감이 주택,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일부 반영되는 분위기”라며 “부동산 시장이 일부 회복하고 주식시장 거래량이 확대됐으며 소비자심리도 일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물을 중심으로 경기회복세 모멘텀은 아직 미약하다고 진단했다. 주 차관은 “1%대 저물가가 22개월 연속 지속되고 있고 내수부진과 수익성 악화로 기업심리도 위축됐다”며 “자동차 업계 파업과 조업일수 감소, 강우량 증가 등이 8월 산업생산에 부정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추석 경기도 전년에 비해 나아지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중동과 우크라이나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국, 유로존의 경기둔화 우려도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금융노조의 파업과 관련해 주 차관은 “경제사정이 어려운 점과 노사정 대화가 복원됐다는 것을 고려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면서 “파업으로 인한 고객과 국민 불편이 최소화 되도록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정부는 정기적으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고 경제금융시장 동향과 향후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급박한 상황이 발생하면 긴급회의를 열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는 주 차관을 비롯해 장병화 한국은행 부총재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에서 참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