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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은 인간의 동료인가 경쟁자인가

기사입력 : 2014년08월26일 10:25

최종수정 : 2014년08월26일 10:40

MIT "인간, 로봇에게 일 넘기는데 만족"…中, 수익률 제고 위해 '로봇전쟁'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간단한 일은 로봇이 점점 대신하고 있다. 머지 않아 로봇에 의한 인간의 실업이 심각해질 것이라는 걱정도 있다. 인간이 프로그래밍한대로만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처럼 생각하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AI) 기술이 스스로 발전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영화 <허(Her)>도 선보인 바 있다.

그런데 로봇은 앞으로도 인간을 돕는 존재로서 기능할 것인가, 아니면 인간을 해치는 존재가 될까에 대한 견해는 아직 결론을 내기 어렵다. '기술의 발전이 고도화되기 이전'이라는 전제가 있어서인지 인간이 로봇에게 일을 맡기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란 연구 결과도 나와 주목을 끈다.

◇ "인간, 로봇을 부정하기보다 활용하는데 흥미"

26일 매사추세츠주공과대학(IT) 컴퓨터 사이언스 및 인공지능 연구소(CSAIL) 보고서에 따르면 인간의 일을 로봇에게 시키는 것이 효율적일 뿐 아니라 인간들이 선호하고 있다는 결론이다.

제조업체들은 일찌감치 지루하고 간단한 일은 로봇에게 맡기고 인간들을 자유롭게 하고자 해왔다. 그러나 결코 간과할 수 없었던 문제가 있었다. 바로 로봇이 인간의 일을 대체하게 되면 인간이 무가치해지거나 그렇게 느낄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두 명의 인간과 한 개의 로봇이 같이 일하도록 하고 세 가지 조건을 줬다. 하나는 인간에게 모든 일을 맡긴 경우, 하나는 완전히 자동화해 모든 일을 로봇이 하도록 하게 한 경우, 그리고 반만 자동화한 경우, 그러니까 인간은 스스로 일을 하고 로봇에게는 인간의 또다른 일을 맡긴 경우다.

그랬더니 완전히 자동화된 업무를 할 경우 일이 가장 효율적으로 진행됐을 뿐 아니라 인간 노동자들이 이 경우를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들은 "로봇이 일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고 팀의 업무 효율을 개선시켰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에 참여한 MIT 박사과정의 매튜 곰보레이는 "로봇에게 전권을 위임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계획적으로 배분하고 인간이 만든 알고리즘에 따라 조화시킬 때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팀은 조만간 인간과 인간 간의 협업, 수색이나 구조에 쓰이는 무인기(drone), 건물을 파괴하거나 짓는 일에서 인간과 로봇간의 협업 등에 대해서도 같은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 "로봇은 인간을 파괴할 지도 모른다"

인간과 인공지능인 운영체제(OS)와 사랑에 빠진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허(Her)>의 내용이 영 허무맹랑하지 않다고 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영화에서 OS는 스스로 학습하고 성장하며 결국은 '자발적'으로 존재하게 된다.

(출처=기즈모도)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인공지능의 개발에 대해 투자하거나 기대를 걸고 있는 이들. C넷은 그러나 이들은 로봇이 스스로 굉장한 존재(Super Being)가 되어버려 가져올 수 있는 위험에 대해서도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신체 스캐닝 기술을 갖고 있는 업체 포이코스(Poikos)의 CEO이자 미래학자인 넬 왓슨도 마찬가지. 와이어드 영국판 보도에 딸면 그는 최근 스웨덴 맬모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로봇은 너무도 빨리 지능화하고 있으며 그러나 그들의 가치는 왜곡돼 있거나 혹은 아예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자들이 만든 자체 시스템에 따라 로봇은 그 시스템을 어떻게 극복할 지에 대해 스스로 학습하게 될 지도 모른다"면서 "그렇게 되면 로봇은 인간에게 복종하지 않고 우리를 죽이는데 나서게 될 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인간이 직관이나 본능에 따라 지식과 지혜를 습득하고 있는데 반해 아직 로봇은 인간이 만든 일련의 룰에 따라 작동하고 존재하고 있지만 향후 어떻게 될 지는 가늠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 중국 전자업체들의 '로봇 전쟁'

조금 더 현실적인 얘기로 돌아와 보자. 한때 싼 인력이 대거 제공되는 '세계의 공장'이었으나 더 이상 그런 위치에 머물러 있지 않은 중국. 중국 제조업체들은 인건비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로봇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중국의 최저임금은 최근 수 년간 10% 이상 올랐다. 상하이의 경우 최저임금이 월 평균 1820위안(296달러)로 2010년 960위안에 비해 배로 올랐다.

인건비 상승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중국 제조업체들은 생산라인에 로봇을 많이 도입하기 위해 노력중이다.(출처=월스트리트저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에 따라 페가트론(和碩聯合科技股份有限公司)이나 팍스콘 같은 제조업체들은 점점 제조 공정에 로봇을 도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페가트론 등에 로봇 도입은 그리 많지는 않은데 전자기기 조립을 완벽하게 자동화하기가 힘들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모델이 바뀔 때마다 로봇을 다시 조정해야 하기에 비용이 워낙 많이 들고, 특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은 회사마다 기준도 다르고 수명도 짧은 편. 또 내용이 복잡해 로봇이 조립하기 힘들다. 그래도 회로기판(circuit board) 같은 표준화된 부품은 로봇 조립이 쉬운 편이다.

중국은 한국과 일본에 비해 제조 공정의 로봇 대체가 아직은 매우 적은 편이다. 그러나 수익률 제고를 위해 앞으로 로봇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로봇이 인력을 대체하고 있는 비중을 나타내 주는 표. 한국과 일본의 경우엔 로봇 대체율이 월등히 높지만 중국의 경우는 매우 낮다.(출처=월스트리트저널)
테리 고우 팍스콘 CEO는 "어려운 조립을 하거나 원자재를 옮기기 위한 로봇을 자체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면서 "더 이상 싼 노동력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팍스콘은 조립 라인에 로봇 팔 100만개를 설치할 계획이며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WSJ은 구글에서 부사장을 지냈던 앤디 루빈과 함께 로봇과 관련한 작업을 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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