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하버드대 팀 '자기접힘 프로토타입 로봇' 공개..제조업 변화 이끌 듯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종이접기(Origami)를 하는 것처럼 사람이 개입하지 않아도 자기 스스로 접고 펴는 등 조립할 수 있는 '트랜스포머(Transformer)' 로봇 기술이 선보였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과 가디언 등이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을 인용, 보도한데 따르면 이 자기접힘(self-folding) 프로토타입 로봇은 매사추세츠주 공과대학(MIT)와 하버드대 팀이 만들었다.
이 프로젝트를 주도한 하버드대 롭 우드 교수는 "로봇이 스스로 자동으로 조립하고 실제로 기능을 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은 하나의 시금석"이라고 자평했다.
평면에서 입체로 스스로 조립하며 모양을 만들어가는 로봇 기술이 개발됐다.(출처=텔레그래프) |
연구자들은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활용할 경우 모든 제조 공정에서부터 공간이 좁아 운반이 힘든 경우까지 널리 로봇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개발에 참여한 하버드대 박사 과정의 샘 펠튼은 "한 무리의 로봇위성을 겹쳐서 우주 공간으로 보내 도착 후 스스로 조립하게 한다고 상상해 보라. 로봇이 스스로 사진도 찍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선보인 프로토타입 로봇의 경우 굉장히 단순하고 어디서든 얻을 수 있는 원재료를 가지고 만들었으며, 따라서 부품값을 다 합쳐도 약 100달러 가량이라고 전했다.
FT는 고도의 재료를 사용하거나 기술이 더 발전될 경우 더 복잡한 구조, 다양한 크기와 무게를 갖춘 로봇이 만들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접히는' 로봇의 경우 한 방향만 가능했다. 예를 들어 한 번 조립되면 다시 평면의 형태로 돌아올 수 없었던 것. 그러나 이번 기술의 개발을 통해 한 번 접혔다가 다시 평면으로 돌아오는 로봇의 구현이 가능해졌다.
우드 교수는 "접어서 모양을 만들 수 있는 기능은 일반적으로 로봇이나 복잡한 기기를 만들 때 너트와 볼트를 이용해 조립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FT는 이러한 자기접힘 기술은 3D 프린팅 기술과 함께 제조업에 있어 혁명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3D 프린팅 기술은 얇게 층을 만들고 이를 연속해서 뿌리면서 3차원의 입체 모양을 만드는 기술. 종이접기 같은 자기접힘 기술은 이보다 좀 더 빠른 제조 공정이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