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장관 급파…피해자 부검결과 최소 6발 총격 받아
[뉴스핌=주명호 기자]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백인 경찰관의 총에 맞아 숨진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부검 결과 최소한 6발의 총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커지고 있다. 소요사태가 확대될 우려가 커지면서 휴가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브라운 가족들의 요구로 부검을 실시한 마이클 베이든 전 뉴욕시 수석 검시관은 브라운이 머리에 2발, 오른팔에 4발 등 최소 6발의 총격을 받았다고 18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베이든은 예비 보고서를 통해 6발의 총알 모두 전방에서 발사됐으며 사체에서 화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점을 들어 지근거리에서 총을 맞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브라운과의 몸싸움 과정에서 총이 발포됐다는 경찰의 발표와 어긋날 뿐 아니라 브라운이 손을 머리 위로 올린 상태에서 총격을 받았다는 목격자들의 증언과 일치한다.
퍼거슨 사태와 관련해 18일(현지시각) 기자회견을 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사진 : AP/뉴시스] |
브라운의 가족과 담당 변호사 벤저민 크럼프는 이 같은 정황만으로도 총을 쏜 대런 윌슨 경찰관을 충분히 기소할 수 있다며 엄충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2주간의 휴가 중 잠시 귀경한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 사용에 대해서는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며 투입된 미주리주방위군 역시 제한적으로 투입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앞서 제이 닉슨 미주리주 주지사는 비상사태 선포 및 야간 통행금지령에도 항의 시위로 인한 폭력, 약탈 행위가 지속되자 이날 새벽 주방위군 동원을 결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위대에게도 "폭력과 약탈은 정의 실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흥분을 가라앉히고 평화적 행동에 나설 것을 부탁했다. 그는 에릭 홀더 법무장관이 직접 퍼거슨시를 방문해 사건과 관련해 연방수사국(FBI) 요원 및 사건 관계자들을 만나 진상 규명 및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도 주민들은 항의 시위를 지속할 예정이어서 야간 통행금지가 해제된 이날 밤 경찰과의 충돌이 재차 벌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