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과 합병 목전, 시너지 극대화 기대…관련 사업 경험없다는 우려도
[뉴스핌=최주은 기자] 카카오가 최근 급속히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음과의 합병을 목전에 두고 조직과 사업 정비에 골몰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일각에선 기대감을, 또 다른 한편에선 경험 없는 분야의 사업 확장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다음과 합병을 통해 정보 생활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제로 다양한 신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의 일환으로 뱅킹·결제를 비롯한 금융서비스에서 택시 서비스 등 여러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가 일상생활과 접목한 편의성을 높이는 데 대해 업계는 기대반 우려반이다.
우선 카카오는 LG CNS와 함께 이르면 8월 중 결제 서비스 시장에 나선다. 카카오가 플랫폼을 제공하고 LG CNS가 공인인증서 대체 본인인증 수단을 지원하는 구조다. 롯데카드를 제외한 주요 카드사가 카카오와 결합한 시장에 진출할 경우 새로운 모바일 카드 결제 서비스가 생겨날 전망이다.
주목할 만 한 점은 카카오가 국내 모바일 메신저 점유율 90% 이상을 상회하는 것이다. 여기에 가맹점 계약을 담당하고 있는 LG CNS가 계열사를 시작으로 가맹점을 늘려갈 경우 시장 확장은 그리 어렵지 않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간편 결제 시스템 도입에 대한 강력한 의지도 카카오의 결제 시장 진출에 상당한 힘이 실리는 눈치다.
하지만 일각에선 금융 사업 경험이 없는 카카오의 사업 진출에 대해 우려 섞인 시각이 적지 않다. 해킹 등 보안성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사업 자체가 전면 백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대학교 교수는 “해킹에 대한 보안성 점검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해커가 보안을 뚫으려고 마음 먹으면 봉인 해제는 정해진 수순이다. 다만, 보안 강화에 따른 쉽고 어렵고의 차이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 결제는 현재 시작 전으로 곧 모바일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를 시행하는 첫 사례여서 시장 안착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동시에 선례가 없어 우려 또한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카카오는 LG CNS와 함께 홈쇼핑 결제를 필두로 가맹점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GS홈쇼핑을 비롯 몇몇 홈쇼핑 업체와 가맹점 계약 관련 내용을 협의 중이며, 대법원, 민원 포털 등 공공부문과의 협의는 결정된 사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서비스는 8월말에서 9월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카카오는 결제 서비스를 일차적으로 카카오 내부 선물하기를 통해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홈쇼핑, 인터넷 쇼핑 관련 업체들과 가맹점 계약을 늘려갈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