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평가 과열 시그널" vs "매도 모멘텀 길지 않아"
[뉴스핌=노종빈 주명호 기자] 최근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증시가 고점대비 20% 이상 하락 전환할 것이라는 전문가 전망이 제기됐다. 반면 또다른 전문가들은 5%대 하락은 평상적인 조정장세라며 매도세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란 주장을 펼치고 있다.
![]() |
뉴욕 증권거래소. [사진 : AP/뉴시스] |
1일(현지시각) CNBC와 마켓워치등 주요 금융전문 매체에 따르면 현 주식시장이 ▲과열된 장세 ▲뚜렷한 주식 고평가 ▲지수별 엇갈리는 등락 등 3가지 경고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소개하며 과거 세 신호가 동시에 나타났을 때 증시는 항상 20% 이상 폭락했다고 지적했다.
과열장세와 고평가된 주가 움직임는 작년말부터 나타났고 당시 주식 자문들 중 강세장을 점친 비중은 60%를 넘었다.
주가수익비율(PER)도 기업실적이 부진한 종목을 제외하고는 1984년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2007년 10월 금융위기 이전 고점이나 2000년 닷컴버블 시기보다 더 높은 것이다.
또한 최근 들어 극명한 지수별 등락도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지난달 24일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4%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3.1%나 급락했다.
헤이즈 마틴 마켓익스트림 회장은 1970년 이후 45년간 세 가지 징조가 동시에 나타난 것은 총 여섯 번이었고 그 때마다 약세장이 펼쳐졌다고 풀이했다. 그는 이렇게 나타난 하락세는 평균적으로 한 달 정도 지속됐다고 덧붙였다.
마틴은 S&P500지수는 13%에서 최대 2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과거 평균치인 38%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소형주들이 지나지게 고평가된 점을 들어 러셀2000은 30%까지 폭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그는 하락 장세가 나타난다면 "연방준비제도가 이를 막기 위해 다량의 유동성을 공급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번 조정이 납득할 만한 수준이며 약세장이 오래가지도 않을 것이란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아트 호건 원더리쉬 수석시장전략가는 "S&P 500 지수가 약 6% 조정이 나온다고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 몇년간 이같은 조정 국면은 있어 왔고 고점대비 6% 할인된 정도라면 기존 포지션을 정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댄 스즈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수석주식전략가는 "지속적인 매도 공세에는 모멘텀이 강하지 않다"면서 "또다른 하락세를 이끌 악재가 나오지 않는다면 약세장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즈키 전략가는 "증시에서 5% 정도의 조정은 흔히 볼 수 있는 정상적인 상황"이라며 "하지만 지정학적 위기나 연준의 미스커뮤니케이션 사태가 나올 경우 상황은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5%대 조정은 연간 3차례 정도 발생하나 증시가 침체기가 아니라면 2번 정도 나올 수 있다고 지적하고 투자자들은 이같은 조정 국면을 매수의 기회로 이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