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자 및 투자가 의견 엇갈려..투자자 혼란 가중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완만하게 개선된 미국 7월 고용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시기를 둘러싼 논쟁을 점화시켰다.
최근 발표된 2분기 경제성장률과 함께 고용 지표에 대한 평가가 전문가들 사이에 엇갈리면서 투자자들의 혼란이 가중,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AP/뉴시스) |
7월 비농업 부문의 고용이 20만9000건 증가해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23만3000건에 못 미쳤지만 6개월 연속 월 20만건 이상 증가를 기록한 것은 경기 회복이 탄탄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실업률이 6월 6.1%에서 지난달 6.2%로 소폭 상승했지만 구직 단념자들이 취업 활동을 재개하면서 노동 인력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경기 청신호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고용 지표 발표 후 리처드 피셔 달라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기 펀더멘털이 강하다고 평가하고, 시장 전문가의 예상보다 금리 인상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단히 강하지고, 부진하지도 않은 고용 지표가 연준의 금리인상을 재촉할 것인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린지 그룹의 피터 부크바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정책은 경기 펀더멘털과 턱없이 동떨어졌다”며 “경제 지표가 매우 강한 것은 아니지만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을 종료하기에는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반면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완전 고용이 2016년까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연준 정책은 적정한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자문관을 지낸 오스틴 굴스비는 지표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2분기 경제가 강하게 성장했지만 자동차의 폭발적인 수요와 재고 효과를 감안하면 경제 성장률은 2.5~2.8%에 그치는 실정”이라며 “고용 시장 역시 회복 속도가 지극히 느리다”고 평가했다.
때문에 연준이 긴축을 서두르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그는 주장했다. 실질적인 경제 성장 속도를 감안할 때 연준이 조기에 금리인상에 나섰다가는 미국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