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플립카트·스냅딜 3파전 '후끈'
[뉴스핌=권지언 기자] 폭발적인 성장 잠재력으로 주목 받고 있는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아마존과 플립카트(Flipkart), 스냅딜(Snapdeal)이 잇따라 자금 투자 계획을 내놓으면서 본격적인 경쟁에 불이 붙었다.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은 과거 낮은 인터넷과 신용카드 보급률로 성장 가능성이 저평가 됐었지만 현재는 저가 스마트폰 보급 확산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컨설팅업체 테크노팩은 현재 연간 23억달러에 달하는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앞으로 6년 안에 320억달러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낙관적인 시장 성장 전망에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는 가운데, 현지 업체인 스냅딜과 플립카트, 미국의 아마존이 대규모 투자자금 유치에 성공하며 시장 경쟁을 본격화한 모습이다.
◆ 아마존 2조원 투자…'통큰 투자' 잇따라
지난해 6월 인도 시장에 진출한 아마존은 30일(현지시각) 인도 성장 계획의 일환으로 20억달러(약 2조546억원)를 추가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인도가 전자상거래 총 매출액 1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이 같은 가파른 성장세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아마존 투자 계획이 발표되기 하루 전에는 플립카트가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이 포함된 투자자들로부터 총 10억달러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플립카트는 이 투자금으로 스마트폰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며, 앞으로 1년 동안 모바일 부문 엔지니어를 1000명 더 채용할 계획임을 발표했다.
인도 경제매체 라이브민트는 플립카트의 이번 투자유치가 인도 스타트업은 물론 글로벌 인터넷 스타트업으로서도 가장 큰 규모의 자금 유치라고 강조하며, 현재까지 플립카트가 조달한 통 투자 금액은 17억8000만달러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세계 최대 온라인경매업체 이베이(eBay)로부터 5000만달러의 투자를 받았던 스냅딜의 경우 프렘지 인베스트, 블랙록, 테마섹으로부터 약 1억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이로써 스냅딜이 올 들어 현재까지 조달한 투자금은 총 2억3300만달러에 달한다.
◆ 인도 전자상거래시장 전망 '장밋빛'
전문가들은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의 미래를 상당히 낙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23일 보고서에서 노무라는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지난해 100억달러였던 데서 오는 2018년에는 430억달러로 4배 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온라인 유통 산업이 지난해 20억달러 규모에서 5년 내로 230억달러까지 확대되며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분석했다.
스냅딜에 투자한 테마섹 역시 인도 시장에 높은 기대감을 걸고 있다.
테마섹 투자그룹 공동대표 로힛 시파히말라니는 "우리는 전자상거래 부문을 상당히 선호한다"며 "시장 차원에서 인도는 중국이나 미국과 비교해 상당히 다른 수준의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도에서 전자상거래를 통한 구매액이 올해는 23억달러 수준으로 전체 소매매출의 0.4%에 불과하겠지만 인도 내 스마트폰의 급성장으로 전자상거래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컨설턴트업체 테크노펙은 인도의 전자상거래 시장 거래규모가 향후 6년 내로 전체 소매매출의 3% 정도인 320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