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택체감지수, 6개월래 최고치
美 생산자물가, 0.4% 오르며 반등세 되찾아
애플-IBM 제휴 소식에 동반 랠리
연준 "경제 완만한 개선세" 낙관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중국과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 및 기업들의 인수 관련 뉴스를 재료 삼아 상승세를 연출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경제에 대해 낙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점도 시장을 뒷받침하는 재료였다.
16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77.33포인트(0.45%) 오른 1만7138.01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8.27포인트(0.42%) 상승한 1981.55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전일대비 9.58포인트(0.22%) 높은 4425.97에 장을 마쳤다.
먼저 자넷 옐런 연준 의장이 전일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우려를 보였던 주택시장과 관련해 개선된 지표가 나온 것은 긍정적이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에 따르면 7월 주택 체감지수는 전월보다 4포인트 상승한 53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였던 50을 상회하는 것은 물론 지난 1월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NAHB의 케빈 켈리 회장은 "지난 1월 이후 50선을 웃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주택시장으로 더 많은 수요가 강화되고 있다는 중요한 신호"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실업률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등 고용시장이 활기를 찾아가는 것도 주택시장의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NAHB의 데이비드 크로우 분석가는 "고용시장의 개선으로 일자리를 구한 사람들이 경제 상황에 대해 보다 안정을 느끼며 주택 구입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생산자물가도 다시 반등세를 찾으며 전월보다 0.4% 증가를 보였다. 다만 지난달 산업생산은 예상보다 소폭 낮은 수준의 증가를 보이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받은 기업 중 하나는 바로 타임워너였다. 언론재벌으로 불리는 루퍼트 머독의 21세기 폭스가 CNN의 모회사인 타임워너에 800억달러(82조 3600억원)의 인수가를 제안했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특히 타임워너가 이같은 제안을 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머독 측이 인수를 강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타임워너는 17% 이상 뛰었다.
그런가 하면 애플과 IBM의 사업 제휴 소식도 투자자들에게는 뜨거운 감자였다. 전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지니 로메티 IBM CEO는 ′iOS용 IBM 모바일퍼스트′라는 이름의 업무용 어플리케이션 모음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내용을 포함한 양사간 글로벌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앱 모음은 기업의 IT 관련 부서가 기기를 쉽게 관리하도록 하는 기능과 함께 다양한 분야의 비즈니스에 필요한 기능들을 포함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날 IBM과 애플은 1~2% 수준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편 연준은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완만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베이지북을 통해 모든 지역에서 소비자 지출이 증가를 보였고 제조업의 확장세 및 고용성장이 나타났다며 "미국 경제가 완만한 수준의 성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또 연준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제 성장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부분 지역에서 최근 수주간 자동차 판매의 강한 성장이 나타나는 등 소비자 지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역시 모든 지역에서 개선세를 보이며 전반적인 분위기를 주도했다.
베이지북은 모든 지역의 고용시장 상황이 개선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고용주들이 숙련된 근로자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이들 지역의 임금이 상승했으나 전체적인 임금 압력은 여전히 억제돼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이달 FOMC를 통해 연준이 현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고 추가 100억달러의 테이퍼링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