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적자 축소·FDI 활성화 등 성장전략 제시…증시에선 '실망감'
[뉴스핌=김성수 기자]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향후 3~4년 안에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7~8%대로 끌어올리겠다고 10일(현지시각) 밝혔다.
아룬 자이틀리 재무장관은 의회에 이번 2014년 4월∼2015년 3월 회계연도 예산안을 보고하면서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내놓았다. 재정적자 규모를 줄이고 외국인 직접투자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그는 "이번 회계연도까지 재정적자 규모를 GDP의 4.1%로 축소할 것"이라며 "다음 두 회계연도까지는 3.6%로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앞서 만모한 싱 전 인도 총리가 제출한 임시예산 목표치와 같은 수준이다. 자이틀리 재무장관은 이를 위해 빈민층에 제공하던 식품·석유류도 축소하겠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에 폐쇄적이던 기존 방침도 바뀔 예정이다. 방위산업과 보험산업 부문 외국인직접투자(FDI) 한도는 현행 26%에서 49%까지 확대됐다.
인프라 구축을 통한 경제개발 계획과 고용에 초점을 맞춘 복지 정책도 소개됐다.
자이틀리 재무장관은 "100개 스마트 시티를 건설하는 데 예산 706억루피(약 1조2000억원)를 배정했다"며 "부동산 투자신탁(REITs:리츠)을 새로 도입해서 사회 간접자본 투자신탁에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심에 영합한 포퓰리즘이 아닌 고용과 자산 창출에 초점을 맞춘 복지 정책을 진행할 것"이라며 "농촌 고용복지도 강화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도 경제성장률을 3~4년 안에 7%대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시장은 모디 정부가 과감한 구조개혁을 내놓지 않은 것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날 뭄바이증시 센섹스 지수는 예산 발표를 앞두고 상승했으나 발표 후부터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인도 센섹스지수 [출처: Thomson Reuters] |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