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정권 개혁신뢰+경기 회복 기대감 작용
[뉴스핌=권지언 기자] 올해 상반기 인도의 인수합병(M&A) 시장이 2011년 상반기 이후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유미 미술기자 |
시장조사기관 딜로직에 따르면 인도 기업을 목표로 하거나 인도 기업이 주도하는 M&A 규모는 올 상반기 중 350억달러 정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10억달러를 대폭 웃돌았다. 지난 2011년 상반기 이후 최대 규모다.
WSJ는 지난해만 하더라도 보류됐던 M&A 추진 건들이 '친기업 반부패' 정책을 추구하는 나렌드라 모디 신임총리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올해 들어 다시 재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언스트앤영 투자은행 담당 아자이 아로라는 "신임 정부에 대한 낙관론이 분명히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발표된 대형 M&A 건들 중에는 인도 제약회사 선 파마수티컬 인더스트리즈(Sun Pharmaceuticals Industries)가 약 40억달러를 들여 인도 최대 제약사 란박시(Ranbaxy Laboratories) 인수에 나선 것과 영국 디아지오(Diageo)의 유나이티드 스피리츠(United Spirits) 지분 인수 등이 있다.
해외 업체들의 인도 기업 인수도 활발해 올 상반기에만 140억달러로 집계되며 1년 전의 110억달러를 웃돌았다.
투자기관들은 아시아에서 인도가 중국이나 태국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제 전망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BNP파리바 인도 투자담당 가네샨 무루가얀은 "인도는 정치적 안정이나 치안 측면에서 비교적 안전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의 소비재 관련 업체들이 경기 개선의 수혜를 가장 크게 볼 전망이어서 M&A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해외 업체들의 구미를 자극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투자자들은 인도에서 M&A 논의가 활발히 오가고 있긴 하지만 인도 업체들이 매각 밸류에이션을 현실적으로 판단해야만 딜이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WSJ는 한편 올해 인도 업체들의 해외 M&A가 주로 대형 에너지 업체들에 한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