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세 인상으로 물가 상승…임금은 제자리
[뉴스핌=주명호 기자] 소비세 인상으로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일본 직장인들의 지출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임금 수준이 제자리 걸음을 이어갈 경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CNBC가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횡단보도를 지나는 도쿄 직장인들. [사진 : AP/뉴시스] |
일본 신세이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 직장인들의 올해 월평균 용돈은 3만9572엔으로 집계돼 작년 3만8457엔에서 소폭 상승했다. 평균 점심값은 작년보다 23엔 오른 541엔을 기록했으며 월평균 술자리 지출 금액도 8359엔으로 770엔 늘어났다.
소비세 인상으로 물가가 오름세를 펼치면서 지출 또한 늘어나고 있다고 은행은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일본의 5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같은 달보다 3.4% 올라 1982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일본 정부는 낮은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 4월 기존 5%를 소비세를 8%로 전격 인상했으며 내년 10월까지 10%로 추가 인상을 계획 중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임금 상승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소비지출은 다시 뒷걸음질 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소비자물가를 반영한 4월 평균 실질임금은 작년 같은 달보다 3.1% 줄어들어 4년래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경기 부양을 위해 기업들의 투자 확대를 종용하고 있지만 쉽사리 현금을 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일본은행(BOJ)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비금융권 업체들의 현금 보유액 및 예금 규모는 232조엔을 기록해 직전 분기보다 4.1% 증가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