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사업자, 대기업-자회사간 거래 주시해야
[뉴스핌=김기락 기자] 이동통신3사의 알뜰폰 사업 경쟁 체제가 완성됐다.
25일 미래창조과학부가 알뜰폰 시장 활성화를 발표, SK텔레콤에 이어 KT와 LG유플러스의 시장 진입을 제한적으로 허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K텔링크를 통한 SK텔레콤의 알뜰폰 사업에 기존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KTis, 미디어로그를 통해 합류한 것이다.
SK텔링크를 비롯해 CJ헬로비전 에넥스텔레콤 홈플러스 KTis 미디어로그 등 알뜰폰 사업자는 내달 중 이통3사 대비 최대 50% 가격을 낮춘 요금제를 선보이며 시장 활성화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전체 알뜰폰 사업자 8개사 중 ‘50% 할인 효과’를 기대할 만한 요금제는 ▲SK텔링크 3G ▲KTis 3GㆍLTE ▲미디어로그 LTE ▲CJ헬로비전 LTE 등이다. 42종 요금제에 따라 29~50% 할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통3사의 알뜰폰 사업 허가에 업계는 기대와 우려의 시선을 함께 나타내고 있다. 알뜰폰 사업자들의 경쟁을 촉진해 통신비를 낮출 수 있으나 기존 이통3사의 경쟁 구도가 알뜰폰 사업에서도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미래부는 공정 경쟁과 중소사업자 보호를 위해 이통3사 자회사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을 50%로 제한했다. 또 자회사는 중소 알뜰폰 사업자에 대한 단말기ㆍ유심(USIM)을 의무적으로 구매 대행해야 한다.
SK텔링크의 시장 점유율이 지난달 16.3%인 점을 감안하면 KT 자회사인 KTis와 LG유플러스 자회사인 미디어로그 두 사업자는 최대 33.7%를 갖고 갈 수 있는 얘기다.
미래부가 이통3사 자회사의 시장 점유율 제한 및 중소 알뜰폰 사업자 지원 등을 마련했음에도 불구, 알뜰폰 사업자들은 대기업의 시장 독식을 우려하고 있다.
중소 알뜰폰 사업자 한 관계자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시장 점유율 비율이 5:3:2인데 SK텔링크가 먼저 사업에 나선 만큼 이 비율이 알뜰폰 사업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정부와 이통사간 지속적인 협력으로 알뜰폰 사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알뜰폰 시장이 일부 사업자들의 독과점 구조로 고착화되지 않고 건전한 경쟁이 활성화되도록 할 방침”이라며 “이통3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의 도매대가를 제공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통3사의 알뜰폰 사업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자회사와의 내부거래 등 불공정행위에 대한 정부의 감시 기능을 강화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이 이통3사 자회사의 거래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미래부의 알뜰폰 시장 활성화 방안 역시 이같은 상호 견제 속의 이통 시장 안정의 순기능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