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루블, 장중 37루블까지 치솟아…증시도 폭락
[뉴스핌=주명호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군사개입 우려로 사상 최저수준에 도달한 루블화 방어를 위해 전격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러시아 중앙은행 로고. |
러시아 중앙은행(BOR)은 3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기존 5.5%에서 1.5%p(포인트) 올린 7%로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BOR은 성명을 통해 "최근 커진 금융시장 내 변동성으로 인한 물가상승 및 금융 불안정성 위험을 막기 위한 목적"이라고 인상 근거를 밝혔다.
지난 1일 러시아 상원의회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내 군사력 사용 요청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자,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가들은 군사 개입시 즉각적인 제재 조치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해 불안감을 높였다.
루블화는 이날 달러화 대비 절하폭이 2.9%를 기록하며 장중 36.90루블까지 치솟아 사상 최저수준을 경신했다. 올해 전체 하락폭은 10%를 넘어서면서 물가 폭등에 대한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유로/루블도 51.2루블까지 급상승했다.
증권시장도 역풍을 맞았다. 러시아 RTX지수는 10.7%나 급락했으며 러시아 최대은행인 스베르방크, 국영 천연가스 회사 가즈프롬은 각각 9.8%, 10.7%씩 폭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우크라이나발 여파가 2008년 조지아와의 전쟁때보다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알파은행의 나탈리아 올로바 수석연구원은 "5일간 이어졌던 남오세티아 전쟁과 달리 긴장 상태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며 러시아 경제에 미칠 악영향도 그만큼 오래갈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