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증가에 한자녀정책 폐지로 시장 급성장
[뉴스핌=조윤선 기자]중국에서 산후조리 도우미가 왠만한 직장인보다 높은 수준의 월급을 받는 직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중국 정부가 부부 가운데 한 명이라도 독생자인 경우 두 명의 자녀 출산을 허용하는 '단독 두 자녀'정책을 시행하면서 신생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산후조리 도우미를 비롯한 산후조리 산업이 유망 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광파망(中國廣播網)은 지난 10년간 놀라울 만큼 빠르게 성장한 업종 중 하나가 '산후조리 도우미'라며, 10년새 상하이(上海) 지역 산후조리 도우미 평균 월급이 무려 350%~400%나 급등했다고 27일 보도했다.
그래픽: 송유미 기자. |
상하이시 산후조리 도우미 월급은 상하이시가 지난 4월 1일 상향조정한 월 최저 임금수준 1820위안(약 30만원)을 크게 웃돈다.
일부 산후조리 도우미는 전문직, 사무직 등 상하이 지역 화이트칼라 직장인 평균 월급인 7214위안(약 118만원)과 비슷하거나 이보다 더 많은 수준의 월급을 받고 있다.
상하이 지역 직장인 월급 수준이 중국 최고인 것을 감안하면 산후조리 도우미는 중국에서 높은 수준의 월급을 받는 '신의 직업'인 셈이다.
게다가 산모와 신생아 케어가 주 업무이기 때문에 신생아가 잠을 자거나 산모가 쉬는 시간에 함께 쉴 수 있어 업무 부담이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산후조리 도우미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주 요인은 산후조리 도우미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험이 풍부한 산후조리 도우미일수록 고용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례로 안후이(安徽)성 벙부(蚌埠)시에서 8년간 산후조리사로 일한 루춘란(路春蘭)씨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내년 춘체(중국 설 연휴)까지 예약이 꽉 차 있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올해부터 '단독 두 자녀'정책을 점진적으로 시행하면서 신생아 수가 증가함에 따라 산후조리 관련 업종도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 인구·노동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13년 한 자녀를 양육하고 있으나 둘째 아이가 없는 부부는 1000만~2000만명으로 '단독 두 자녀'정책 시행 후 매년 100만~200만의 신생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단독 두 자녀' 정책 시행 후 2년내 400만명의 신생아가 더 태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산후조리 도우미 수요증가와 함께 산후조리원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 산후조리원도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모자라 일부 고급 산후조리원은 5성급 호텔보다도 일일 서비스 비용이 비싸다.
일례로 창춘(長春)시의 한 산후조리원은 25일 기준 이용비가 5만7000위안(약 93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산후조리원의 일평균 이용비는 2280위안(약 37만원)으로 창춘시의 고급 호텔인 상그리라 최고급 스위트룸의 일일 숙박비 2013위안(약 33만원)보다 비싸다고 중국 매체는 전했다.
중국 본토 산후조리 브랜드 '밍싱마미(明星媽咪)'사이트. |
우선 산후조리 도우미와 관련해서 중국 국가노동부가 발급하는 '가사관리도우미 자격증(家政服務員資格證)'이 있긴 하지만, 산후조리 도우미인지 보육도우미인지 아니면 가사도우미인지 세부 업종 분류가 모호하다.
게다가 자격증이 있다고 해도 몇일짜리 단기 교육과정만 이수하고 실습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전문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산후조리원 개업 조건이 까다롭지 않아 역시 규범화와 전문성이 떨어지는 실정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일부 산후조리원이 당초 약속한 내용보다 실제 제공하는 서비스가 부실해 소비자 고발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중국 산후조리 업종은 신흥산업으로 2006년 베이징을 시작으로 톈진(天津), 상하이, 장쑤(江蘇), 저장(浙江) 등 대도시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밍싱마미(明星媽咪), 윈메이찬허우(孕美產後), 챠오이란(俏依蘭), 메이리마마(美麗媽媽), 쟈오양란둬(驕陽蘭多) 등 업체가 산후조리 대표 브랜드로 성업 중에 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