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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업종분석] (16) 반부패 경기둔화, 바이주산업 아~ 옛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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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반토막, 바이주 황제株에서 미운오리새끼 전락

[뉴스핌=조윤선 기자] 마오타이(茅台)와 우량예(五糧液) 수이징팡(水井坊) 등으로 대표되는 고급 바이주(白酒 백주 고량주)가 시진핑(習近平) 정부의 강도높은 부패척결과 중국 경제둔화 속에서 가파른 쇄락의 길로 빠져들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13년 일정 규모 이상의 바이주 업체 생산량과 매출액이 2009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를 반영하듯 얼마전 마무리된 상장사 실적보고에서도 작년 14개 바이주 상장사의 시가총액 2552억 위안(약 42조원)이 증발했다.

바이주 업계의 전반적인 침체속에 고급 바이주 브랜드 중 하나인 우량예가 이례적으로 공개적인 가격 인하를 단행하는 한편, 상당수 바이주 업체가 중저가 시장에 진출하고 전자상거래를 통한 매출 증대에 나서는 등 업계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래픽: 송유미 기자.
◇우량예 가격파괴,  30% 넘는 곳도 

지난 17일 마오타이와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명주 우량예가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 주력 상품인 52도짜리 투명한 병에 담긴 우량예(속칭 푸우·普五) 공장 생산 가격을 병당 609위안(약 9만9700원), 단체 구매가는 병당 659위안(약 10만7900원), 권장소비자가격은 병당 729위안(약 11만94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기존 이 제품의 공장 생산가는 병당 729위안, 권장소비자가격은 병당 1109위안(약 18만원)으로, 이번 가격 조정에 따라  판매 가격이 30%이상 낮아진 것이다.

다른 제품인 우량예1618 공장 생산가도 병당 659위안, 단체 구매가 병당 729위안, 권장소비자가격은 병당 809위안으로 인하됐다.

주중위(朱忠玉) 우량예주식회사 부총경리는 "이번 가격 조정을 단행한 것은 시장 조사와 연구를 거쳐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내려진 조치"라며 "연내 시장에 큰 변화가 생기지 않는 이상 가격 인하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주 업계를 대표하는 업체 중 하나인 우량예가 큰 폭으로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타 경쟁사로 가격 인하 바람이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바이주 자체가 마진이 높은 업종이기 때문에 적자가 발생하지 않는 한도에서 가격을 내리면, 오히려 바이주 기업의 매출을 촉진하는 효과를 볼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바이주 전문가 샤오주칭(肖竹青)은 "시장 침체와 매출 부진이라는 경영 부담 속에서 고급 바이주 업체의 가격 인하 압박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면서 "향후 52도짜리 우량예 가격이 병당 500위안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시장 점유율 확보에 바이주 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있어 우량예의 가격 인하가 기타 경쟁사로 확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바이주 대표 업체인 마오타이 가격도 반토막을 면치 못했다. 2011년 말~2012년 초만 해도 500ml 1병당 2000위안을 호가했던 53도짜리 페이톈(飛天) 마오타이 가격은 2013년 이후 1000위안(약 16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생산·매출 최저, 시가총액 40%이상 증발

경제 성장 둔화, 당국의 공무접대비 등 '삼공경비(三公經費)' 축소와 금주령으로 10년간 활황을 보였던 바이주 시장은 2013년들어 급격하게 위축됐다.

작년 바이주 업계의 생산과 매출액은 5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작년 바이주 업계의 총 생산량은 1226만2000t으로 전년 동기대비 7.05% 증가했지만, 증가폭은 5년래 가장 낮았다.

일정 규모 이상 바이주 업체 1423곳의 작년 매출액은 5018억100만 위안(약 82조원)으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11.22% 늘었지만, 매출 증가율은 2009년이래 최저 수준이었다.

1423개 바이주 업체 이윤과 세금 총액은 1360억 위안(약 22조원). 이 중 이윤은 804억8700만 위안(약 13조원)으로 전년에 비해 다소 줄었다.

1423개 바이주 업체 중 86개 업체가 작년 적자를 기록했으며, 전년 대비 영업실적이 증가한 업체는 16개에 불과했다. 작년 한 해 바이주 업계의 적자 규모는 8억3100만 위안(약 1360억원)으로 2012년보다 1.38배가 확대됐다.

14개 바이주 상장사 시가총액도 1년새 40%가 넘는 2552억 위안(약 42조원)이 증발했다.

2013년 14개 바이주 상장사의 영업 매출은 1015억 위안(약 16조6100억원)으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마오타이와 칭칭커주(青青稞酒), 이리터(伊力特)를 제외하고 11개 바이주 업체의 순이익은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 중에서도 황타이주예(皇台酒業), 주구이주(酒鬼酒), 수이징팡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무려 398.15%, 107.4%, 145.47%나 떨어졌다.

바이주 업계의 대표격인 우량예도 8년 만에 처음으로 순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 때 유망 업종으로 각광을 받았던 바이주 업계 영업 실적이 부진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떠나면서 시가 총액도 크게 쪼그라들었다.

중국 경화시보(京華時報)는 14개 바이주 상장사의 2013년 초 시가가 5873억700만 위안이었는데, 2013년 12월 31일 3320억7900만 위안으로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1년새 무려 40%가 넘는 2552억2900만 위안이 증발한 셈이다.

중국 바이주의 대명사인 마오타이 주가는 2013년 초 206.94위안에서 그 해 12월 31일 126.20위안으로 시가총액이 816억 위안 증발했다. 마오타이 주가는 지난 2012년 7월 16일 266.08위안까지 치솟기도 했다.

바이주 업계에서 1분기는 전통적인 판매 성수기임에도 올 1분기 14개 바이주 상장사의 실적은 여전히 부진했다.

마오타이의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96%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상장사는 매출이 모두 급감했다. 특히 수이징팡의 매출은 77.03%나 떨어졌다.

순이익 측면에서도 수이징팡과 황타이주예 등 대다수 업체가 적자 상태를 지속했고, 순이익이 늘어난 업체는 마오타이와 이리터 두 곳에 불과했다.

마오타이의 1분기 실적이 다소 증가했다고는 하나, 예년 50%이상 실적이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저조한 성적이다. 2013년 마오타이의 순이익은 151억37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13.74% 늘었다. 하지만 2011년과 2012년 마오타이의 순이익 증가율은 각각 73.5%와 51.86%를 기록했다.

마오타이의 올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96% 증가하는데 그쳐, 상장이래 1분기 순이익 증가율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이징팡 바이주 최초 특별관리종목 전락 우려

바이주 업계의 부진은 상장사 수이징팡의 특별관리종목(ST) 지정 위기로 번지고 있다.

2013년 수이징팡의 매출은 전년대비 70%나 줄어든 4억8600만 위안으로 1억5400만 위안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2003년 1억7000만 위안의 적자를 낸 후, 또 다시 큰 폭의 적가를 기록했다.

이는 수이징팡이 2006년 세계 최대 주류 메이커인 영국의 디아지오(Diageo)사에 인수된 후 최악의 영업 성적표이기도 하다.
 
수이징팡은 올 1분기에도 8500만 위안에 달하는 적자를 내면서, 바이주 상장사 최초의 ST종목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증권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상장사가 2년연속 적자를 내면 ST에 편입돼 투자 부적격 종목으로 취급받게 된다.

◇'귀족酒에서 평민酒', 제품 사업 구조전환 가속

고급 바이주 업계는 경영난을 타개하고자 고가의 '명주(名酒)'에서 중저가의 '민주(民酒)'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2007년 이전만 해도 1병당 10위안(약 1600원) 남짓의 저가 '소주(小酒)' 시장에 관심을 갖는 바이주 업체는 전무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랑주그룹(郎酒集團)', '루저우라오쟈오(瀘州老窖)' 등 일부 바이주 업체가 소주 사업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올해 초에는 중국 바이주 대표 기업인 마오타이와 우량예가 후난 TV 홈쇼핑 콰이러거우(快樂購)와 손잡고 매출 신장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 쇼핑 사이트와 제휴를 통한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거래)' 방식으로 판매 촉진에 나서는 바이주 업체도 늘어나는 추세다.

일례로 시주(習酒)가 공식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펀주(汾酒)는 전문 판매대리점 외에 주류 판매 온라인사이트인 주셴왕(酒仙網)은 물론, 징둥상청(京東商城), 톈마오(天貓) 등 온라인쇼핑몰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바이주 업계 전문가 샤오주칭은 "업계가 판매자 위주에서 소비자 중심의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바이주 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약화될 것이나 장기적으로는 바이주 업계의 지속 건전한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3~5년내 전반적인 업계 상황은 나아지지 않을 것"이며 "정부소비에 의존했던 바이주가 친서민적인 주류 브랜드로 변신하면서 맥주 업계와 같은 구조조정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중국 맥주 업계는 대기업 몇 곳이 인수합병을 대대적으로 추진하면서 업계를 재편, 맥주 대기업이 시장을 장악하는 독점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데 향후 바이주 업계도 이러한 시장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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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대학 해킹 지속…보호법은 '국회 계류 중'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금융권과 대학 등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회의 입법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가 기업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고 침해사고 은폐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잇따라 발의했지만 상당수가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야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처벌 강화와 증거 보전 등에서 유사한 법안을 내놓고 있어 향후 법안 심사 과정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금융사 CEO 보안책임·침해사고 증거보전 강화 추진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킹 등 침해사고가 확인된 금융회사는 모두 16곳으로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약 10만건에 달한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을 긴급 점검한 결과 130곳에서 보안관리 미흡 사항이 확인됐다. 대학가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연세대 포털서비스가 해킹 당해 재학생과 졸업생, 교직원 등 1만50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8월에는 서강대에서도 약 18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면서 국회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상당수 법안이 소관 상임위원회에 머물러 있어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유동수 의원이 지난해 11월 금융회사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금융회사 대표이사를 전자금융거래의 안전성 확보와 이용자 보호를 위한 관리조치의 최종 책임자로 명시하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침해사고에 따른 전자금융거래정보와 개인신용정보 유출에는 총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정보보호 공시제도를 마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민규 의원도 지난달 14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때 관련 증거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접속기록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사고 자료를 은닉하거나 폐기·위조·변조한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조사 방해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담겼다. 손명수 의원도 지난달 21일 해외 기업이 지정한 국내 대리인의 개인정보 유출 대응과 피해구제 업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국내 대리인에게 시정명령과 변경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국민의힘, 증거은폐 제재·유출정보 불법유통 차단 입법 속도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재발 방지와 사후 대응을 위한 입법이 이어지고 있다. 박성훈 의원은 지난달 17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이후 증거를 은폐하거나 조작한 기업에 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조사 개시 이전과 조사 과정에서 자료를 은닉·폐기·위조·변조하는 행위를 제재 대상으로 규정하고 관련 위반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강명구 의원도 지난 7월 유출된 개인정보의 불법 거래를 처벌하고 다크웹 등에서 유통되는 개인정보의 탐지·삭제·차단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자료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정보 보호 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형수 의원도 지난달 7일 퇴직자나 부서 이동 직원의 개인정보 접근 권한을 변경·말소하도록 하는 의무를 법률에 명시하고 관련 기록을 3년간 보관하도록 하는 법안을 내놨다. ◆주요 법안 6건 모두 정무위 계류…향후 입법 성과 주목 여야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법안을 잇따라 내놨지만 실제 국회 심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발의한 개인정보 보호 관련 주요 법안 6건은 모두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가운데 유동수 의원의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만 지난해 12월 1일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뒤 올해 3월 31일 상정됐으며 이후 의결로 이어지지 못했다. 나머지 5건은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이후 아직 상정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은 일부 시행되고 있다. 지난 9월 11일부터 시행된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에는 반복적이거나 중대한 개인정보 침해행위에 대해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업 대표자의 개인정보 보호 최종책임을 명문화하고 개인정보 보호책임자(CPO)의 권한도 강화했다. 다만 이미 시행된 개인정보 보호법과 별개로 금융권에 특화된 보안관리 체계와 침해사고 조사 과정의 증거 확보, 유출정보의 불법유통 방지를 포함한 추가 입법 과제는 여전히 국회에 남아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금융권을 넘어 대학 등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여야가 유사 법안을 중심으로 협의에 나서고 실질적인 입법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건이다. oneway@newspim.com 2026-10-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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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전쟁 충격 같은데…韓 증시, 왜 더 흔들렸나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빠르게 상승했던 만큼 하락폭도 빨랐던 코스피, 미국의 고금리와 중동 긴장에 따른 유가 불안, 환율 변화가 국내 기업의 수익성과 투자 여건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수출주 비중이 높은 시장 구조와 약해진 매수 기반이 맞물리면서 대외 충격이 코스피의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18.83%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9월 30일 6838.04에서 10월 23일 5550.30으로 내려왔다. 이달 2일 7003.74까지 올랐던 지수는 15일 5554.22로 하락했으며, 이후에도 5000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등 수출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 AI 투자와 금융환경 변화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환율뿐 아니라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과 국내 매수 기반의 약화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AI 일러스트= 이나영 기자] ◆ 유가·고금리 부담,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 압박 중동 긴장에 따른 고유가는 기업의 비용 부담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통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산·운송비를 높이는 가운데 물가 불안이 지속되면 국내 기업과 해외 고객사의 투자 여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1.79달러,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08.79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전 거래일보다 하락했지만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9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6% 올라 8월(15.9%)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원유와 원재료를 수입하는 기업이 비용 증가분을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은 높은 금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계를 통해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주는 변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전월 대비 0.6% 상승해 8월(각각 3.4%, 0.4%)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휘발유 가격 상승이 전체 월간 물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 대비 6.3% 올랐다. 국내 반도체주에는 높은 금리가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데이터센터 투자기업의 차입 비용이 늘어나면 설비투자와 반도체 구매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AI 수요가 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자금 확보 여부에 따라 국내 기업의 수주와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인프라가 부채 기반 투자로 이동하는 가운데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며 "조달금리가 실제로 계속 높아지면 AI 사업 수익성에 대해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AI 인프라 기업의 자금조달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코어위브의 신용위험도 부각됐다. 금융정보업체 S&P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1100bp(1bp=0.01%포인트)를 넘어섰다.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한 보장 비용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코어위브 등 AI 인프라 기업의 재무 부담은 국내 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미래 이익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 지연이 향후 주문과 제품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 원화 강세에도 주가 약세…메모리 중심 구조에 충격 집중 한국 증시의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두고는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산업 구조가 대외 충격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투자에 대한 경계가 고객사의 구매 물량과 메모리 가격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면서 국내 대표 기업의 이익 지속성에 대한 평가도 보수적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9월 말 MSCI 한국지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비중은 62.9%였다. 글로벌 투자자가 메모리 기업의 비중을 줄이면 한국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 비중 조정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분석이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진 점은 최근 국내 증시 약세를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손 우려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환율이 하락해도 반도체 이익 전망에 대한 경계가 남아 있으면 외국인 매수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2.2원 내린 1328.1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다. 2024년 10월 2일(1319.3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 기대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원화 강세는 환헤지를 하지 않은 외국인의 달러 환산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수출기업에는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 감소 부담이 될 수 있어 환율 안정이 주가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1001.89포인트(17.91%) 상승한 6595.45로 거래가 마감된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 SK하이닉스와 삼정전자, 달러/원 환율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07.31 yeawon2@newspim.com 중국 메모리 기업의 기술 추격 우려도 국내 반도체 기업의 향후 수익성을 둘러싼 변수로 꼽힌다.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과 함께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가 메모리 가격과 국내 기업의 가격 협상력에 미칠 영향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AI·반도체 투자심리 변화에 민감한 데다,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낼 국내 매수 여력도 약해지면서 다른 주요국보다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금리·환율 안정만으로 회복 한계…이익 지속성 확인 필요 다만 금리와 환율이 일부 안정됐던 10월 중순에도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높은 자금조달 비용이 유지되면서 대외 변수의 단기 개선만으로는 AI 투자와 반도체 이익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109%로 일주일 전보다 약 10bp 낮아졌지만 여전히 5%대를 유지했다. 10월 13~20일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으나 코스피는 종가 기준 8.0% 내렸다. 시장에서는 금리·환율의 단기 움직임보다 고객사의 투자와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실적 전망이 양호해도 높은 조달비용이 향후 투자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부담을 줬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23일부터 10월 19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률은 각각 23.6%, 31.4%였다. 같은 기간 두 기업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각각 1.8%, 3.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종형 센터장은 "주가는 현재 실적뿐 아니라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와 이를 실현할 가능성까지 선반영한다는 점에서 실적과 주가가 단기적으로 괴리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회복을 위해서는 물가·금리 부담 완화와 함께 AI 투자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 센터장은 "미국 금리와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반도체 업황과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2026-10-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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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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