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한국금융연구원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보다 0.1%p 낮아진 4.1%로 전망했다. 세월호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영향을 반영한 수치다.
8일 금융연구원은 은행회관에서 새로운 국민계정 통계 방식을 적용한 올해 수정경제전망을 4.1%로 제시했다. 한국은행의 새 통계 편제방식을 반영한 금융연구원의 기존 전망은 4.2% 수준이고, 수정된 전망은 4.1%이므로 0.1%p 하락한 셈이다. 세월호 침몰사고, 신흥국 금융불안, 연말정산 환급액 감소 등의 영향을 반영한 결과다.
세월호 침몰 사고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은 0.08%p 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소비심리 수준이 월평균 수준이 2013년 말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을 전제로 추정한 것이다.
지출부문별로 성장률은 민간소비 2.9%, 설비투자 6.7%, 건설투자 2.6%, 총수출 6.8%, 총수입 5.9%로 전망됐다.
연구원은 이번 경기확장기에는 GDP성장 증가율은 1% 내외로 완만하게 이어지나, 분기별 민간소비 증가율이 전반적으로 낮아 상당한 변동성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고 언급했다. 민간소비의 변동성 확대는 높은 가계부채 부담으로 차입에 의한 소비의 평활화(전 생애에 걸쳐 소비 흐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현상) 여력이 축소되고, 소비심리가 불안해진 것 등이 배경으로 판단했다.
소비자물가는 공공요금 및 곡물가격 상승 가능성 등으로 전년보다 상승률이 높아지겠으나 연말에도 여전히 물가안정 목표범위 중간값에 못미치며 연중 2.0%의 낮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성장세가 완만해 GDP갭의 해소에 이전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므로 금리 인상 기조로의 전환을 서두르기보다 경기 확장세가 조기에 약화되지 않도록 완화적인 정책 방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성장률이 과거 경기 확장기보다 낮아진 데에는 고령화나 생산기지 해외이전 등 구조적 요인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과거 수준의 높은 성장률을 목표로 단기부양책을 쓰는 것은 그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으므로 추가 금리인하의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연구원은 올해 경상수지는 753억 달러를 기록하여 큰 폭의 흑자 기조가 지속되고, 원/달러 평균 환율은 지난해보다 다소 낮은 1055원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최근 경상수지 흑자 지속, 미 연준 조기 금리인상 우려 완화 등으로 최근 원화가 절상압력을 받고 있으나, 향후 미 연준의 출구전략 실행에 따라 환율 흐름이 급반전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현재의 환율 흐름이 향후 반전될 가능성이 있고 경쟁국 통화도 달러에 대해 대체로 강세를 보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극적인 시장안정화 조치의 실익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