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미국의 지난달 고용지표가 예상을 뛰어넘는 개선세를 보이자 시장 전문가들은 이로 인한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방향에 변화가 일어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고용 시장에서 강한 회복세가 나타남에 따라 전반적인 경기 개선에 대한 전망은 크게 강화됐지만 이것이 조기 금리 인상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출처=AP/뉴시스 |
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존 힐센래스 전문가는 연준이 이날 지표로 인해 그동안 부진한 수준을 보였던 미국 경제지표들이 겨울철 혹한 등의 여파라는 것을 확신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실업률이 6.5%선을 하회함에 따라 연준 내에서 금리 인상 논의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넷 옐런 연준 의장은 고용시장이 여전히 불안정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지만 실업률이 올해 연말 전망치로 제시됐던 6.1~6.3% 수준에 도달하면서 고용시장의 개선세를 인정하지 않기는 쉽지 않아졌다는 설명이다.
반면 이날 지표가 조기 금리 인상으로까지 이어지기는 무리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PNC 파이낸셜 서비스 그룹의 스투아트 호프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첫번째 금리 인상의 시기를 앞당기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며 고용지표가 '게임 체인저'가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여전히 첫번째 금리 인상 시기로 내년 4분기를 예상하며 시장 트레이더들 역시 내년 6월 이후로 그 시기를 점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호프만은 연준이 이번 지표가 혹독했던 겨울 이후 경제가 강화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함에 따라 안도의 한숨을 쉴 것이라며 특히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1% 수준에 불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감을 보였던 연준의 평가가 옳았음을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현재 진행 중인 테이퍼링의 속도에도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알파 이코노믹 포스사이츠의 브라이언 베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이미 이를 소화했고 연준은 시장의 예상이 논쟁꺼리가 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를 원치 않는다"면서 "테이퍼링을 가속화할 이유가 없다"고 진단했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가 전월 대비 28만8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21만8000명을 대폭 상회하는 것으로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자수도 20만 3000명으로 상향수정됐다.
실업률은 5년반래 최저치인 6.3%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인 6.6%를 하회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