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490억달러 중 신흥국 기업 비중 56.5%
[뉴스핌=주명호 기자] 신흥국 기업들의 국경 간(Cross-Border) 인수합병(M&A) 규모가 최초로 선진국 기업들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각) 국제연합 무역개발회의(UNCTAD)에 따르면 2013년 전체 국경 간 M&A 규모는 직전년보다 5.2% 증가한 3490억달러를 기록했는데 이중 신흥국 기업들의 비중이 56.5%를 차지했다.
신흥국 기업들은 식품, 건설자재, 호텔,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M&A 활동을 벌였다. 중국 최대 육류 가공업체 솽후이(雙匯)는 작년 5월 미국 유가공 업체 스미스필드를 71억달러에 인수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중국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차이나도 지난해 초 이탈리아 석유기업 ENI의 모잠비크 가스전 지분 20%를 42억달러에 매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신흥국 기업들의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도 크게 늘었다. 1999년 전체의 12%에 불과했던 신흥국 기업들의 FDI는 2013년 39%로 증가했다. 반면 선진국 기업은 같은 기간 88%에서 61%로 비중이 축소됐다.
선진, 신흥 기업들의 FDI 비중 변동 추이. [자료 : UNDTAD] |
이 같은 변화는 선진국 기업들이 금융위기로 인해 해외자산 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UNCTAD의 제임스 쟌 투자 및 기업 부문 책임자는 "현재 선진국 기업들의 투자 규모는 고점에 달했던 2007년에서 55%나 감소했다"고 말했다.
국가별 투자 규모로는 미국과 일본이 전년도에 이어 1, 2위를 지켰다. 4위였던 중국은 3위로 한 단계 상승했으며 러시아는 8위에서 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우리나라는 13위를 차지해 전년도보다 한 단계 하락했다.
선진, 신흥 기업들의 FDI 비중 변동 추이. [자료 : UNDTAD] |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