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도 '급등'…에너지·광산은 '부진'
[뉴스핌=주명호 기자] 올해 세계 인수합병(M&A) 시장에서 IT와 미디어, 통신분야가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M&A 전문분석기관 머저마켓(MergerMarket)이 30일(현지시각)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IT, 미디어, 통신분야 내 M&A 규모는 1773억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1분기 1057억달러에서 64.9%나 증가했을 뿐더러 지난 2006년 이후 최대 규모다.
작년대비 1분기 분야별 M&A 규모 변동 추이 및 상위 5개 M&A. [자료 : MergerMarket] |
올해 발표된 이들 분야의 M&A 중 3건이 상위 5위 안에 분포됐다는 점도 이런 흐름을 방증하고 있다. 가장 큰 인수건은 지난 2월 13일 발표된 컴캐스트의 타임워너 케이블 매입이다. 인수 비용은 총 658억달러에 이른다.
역시 2월 성사된 페이스북의 왓츠앱 인수와 1월말 발표된 리버티글로벌의 네덜란드 케이블기업 지고(Ziggo) 지분 매입도 상위 5위 안에 포함됐다. 페이스북과 리버티글로벌의 매입 규모는 각각 160억달러, 110억달러에 이른다.
순위에는 들지 못했지만 가장 최근에는 영국 통신회사 보다폰이 스페인 케이블기업 오노(Ono)를 72억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제약 및 바이오산업 인수도 급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작년 1분기 142억달러를 기록했던 이 분야 M&A 규모는 올해 621억달러로 337.3% 급증했다. 지난 2월 242억달러를 기록한 액타비스의 포레스트래보레터리 인수건이 대표적이다.
소비부분과 화학부분 M&A 규모도 같은 기간 16.1%, 46.5%씩 늘었다. 일본 주류기업 산토리홀딩스는 미국 주류 기업 빔(Beam)을 154억달러에 인수해 세계 증류주업계 3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반면 에너지, 광업 및 유틸리티 분야는 저조한 성적을 나타냈다. 1분기 에너지 및 광업기업들의 M&A 규모는 821억달러로 작년보다 오히려 23.9% 감소했다.
골드만삭스 진 사이크스 글로벌M&A 공동수석은 "현 상황에서 기업들이 새로운 기술의 도전에 직면할 때 이를 타개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인수를 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