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양책 축소 따른 조달 금리 상승도 부담
(사진:AP/뉴시스) |
중국 경제의 성장이 둔화되는 데다 기업 밸류에이션이 높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면서 동남아 이머징마켓에 밀려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기업의 M&A 움직임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기업의 M&A 선호 지역으로 중국이 올해 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위에서 가파르게 밀려난 셈이다.
지난해 해외 기업 M&A 투자자금 가운데 중국에 밀려든 규모는 31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과거 5년 평균치인 336억달러에서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M&A 건수 역시 2012년 831건에서 지난해 540건으로 급감했다.
이에 반해 인도를 중심으로 한 남아시아가 지난해 3위에서 2위로 올라섰고, 동남아 이머징마켓이 같은 기간 7위에서 3위로 상승했다.
이와 관련, 오웬 코닝의 로렌스 라우 최고재무책임자는 “동남아 지역이 성장 잠재력 측면에서 가장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유럽과 북미 지역 역시 M&A 선호도가 가파르게 하락했다. 북미 지역은 13개 지역 가운데 1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4위에서 가파르게 떨어진 셈이다. 유럽도 같은 기간 5위에서 11위로 떨어졌다.
올해 M&A 계획 자체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재무책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올해 M&A 계획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24%P 그쳤다.
반면 62%에 이르는 응답자가 올해 M&A를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M&A를 통한 급격한 외형 성장보다 내실을 다진 데서 나타나는 유기적 성장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상승 추이를 지속하는 조달 비용도 M&A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부양책을 축소한 데 따른 금리 상승이 M&A 시장을 강타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아시아 지역 최고재무책임자 가운데 올해 자금 조달을 늘릴 것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지난해 40%에서 올해 31%로 감소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