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여객선 침몰이라는 국가적 비극에 내수 소비 심리 향방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단 증시에서는 유통, 여행 관련주들이 일부 조정받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이를 두고 이번 사고 영향이라고 보기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 16일 이후 이날까지 3.4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와 롯데쇼핑도 각각 2.51%, 2.71% 내렸다.
여행 관련주도 있다. 하나투어가 1.14% 하락한 것을 비롯해 모두투어와 레드캡투어도 이 기간 각각 3.63%, 4.26% 떨어졌다.
이는 5월 최대 성수기를 앞두고 최근 여행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주목받아 왔던 것을 생각하면 조금 의외의 주가 흐름이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침몰 사고 영향이 아주 없다고 할 순 없을 것"이라며 "다음 달 쯤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4월 성장률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6일 오전 안산 단원고 수학여행단 등 총 476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했다. 이날 현재까지 174명이 구조됐고, 그 외 실종자가 198명, 사망자가 104명 발생했다.
이로 인해 전 국민적 애도 분위기 속에 사람들이 여행 등 소비 활동을 어느 정도 자제하고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정부 관계기관에서도 경륜과 경마 그리고 경정을 오는 27일까지 휴장하는 등 사고 희생자 추모에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관련 주가 흐름을 놓고 내수 위축을 논하기엔 무리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대한항공(-2.29%)과 아시아나항공(-0.39%) 주가는 빠졌지만, 호텔신라 주가는 4.41% 뛰었다. 카지노업체 중에서도 하락한 GKL(-0.89%)과 강원랜드(-2.70%)가 있는 반면, 7.29% 급등한 파라다이스도 있다.
남성현 흥국증권 연구원은 "백화점 등 유통주들은 사고 전부터도 워낙 안 좋았다"면서 "이번 사고 여파는 언급할 바가 못된다"고 지적했다.
엄준호 키움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자제하는 분위기 있을 수 있으나, 반드시 연결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여행 관련주들이 최근 좋았던 것은 중국 수요 때문"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