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새내기 종목 10개 중 7개 공모가 밑돌아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최근 IT를 중심으로 뉴욕증시가 급락을 연출한 데 따른 파장이 기업공개(IPO) 시장으로 확산됐다.
알리바바닷컴의 IPO가 투자자들 사이에 뜨거운 관심을 모으는 한편 증시 입성을 앞둔 대다수의 새내기 종목이 공모가를 낮춰 잡는 등 열기가 한풀 꺾이는 양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움직임을 반기는 표정이다. IPO 시장의 과열이 식으면서 주가가 적정 수준에서 형성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현상이라는 평가다.
(사진:신화/뉴시스) |
16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IPO를 실시한 신규 종목 10개 가운데 7개 종목의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졌다.
뉴욕증시의 조정이 본격화되기 전 상장 첫날 100% 급등에 이어 강한 상승 열기를 과시했던 것과 커다란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상장을 추진중인 기업들은 연이어 공모가를 떨어뜨리고 있다. 투자은행 몰리스 앤 컴퍼니가 650만주의 주식 공모를 진행중인 가운데 공모가를 당초 목표치인 26~29달러에서 25달러로 내렸다.
캘리포니아의 사업은행인 오푸스 뱅크도 510만주의 공모가를 30달러로 조정, 예상 수준이었던 31~34달러에서 낮춰 잡았다.
650만주의 주식 상장을 추진중인 트리바스큘러 테크놀로지 역시 공모가를 예상 수준인 13~15달러 아래인 12달러로 조정했다.
이밖에 임상 테스트 업체인 코티언트가 공모가 예상 범위를 종전 14~16달러에서 9~11달러로 대폭 하향했고, 간질환 치료제 개발업체인 바이탈 테라피스도 공모가 범위를 16~18달러에서 13~15달러로 낮췄다.
IPO 시장의 열기가 주춤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투자자들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다소 부풀려진 측면이 없지 않았던 공모가가 적정 수준을 찾아가는 것일 뿐 IPO 시장이 냉각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편 올해 1분기 전세계 IPO 건수는 211건으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미국이 28%의 비중을 차지해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3월 말 기준 9개월 사이 상장 첫날 주가가 100% 이상 뛴 종목이 9개로 2000년 초 닷컴 버블 이후 최고치에 달해 버블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