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서종대 한국감정원장이 공신력을 되찾기 위해 감정평가업계가 자정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앞으로 10년 안에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종대 감정원장은 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감정평가업계는 공신력의 위기와 시장축소의 위기에 직면했다"며 "지금은 밥그릇 싸움을 할 때가 아니며 업계가 자정하지 않으면 모두 함께 와해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종대 원장은 감정평가 금액이 1조원 넘게 차이 나는 서울 한남더힐 아파트 감정평가 사례를 들어 감정평가업계의 공신력 위기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서 원장은 "국내 굴지의 감정평가 법인 4곳이 참여했는데 소유자 쪽 평가사는 1조1600억원으로 감정했고 시행사쪽에서는 2조5500억~2조5700억원으로 나왔다"며 "이래서야 감정평가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는 감정평가시장이 앞으로 10년내 3000억원을 밑돌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감정평가 시장의 큰 수익원이던 신도시 개발사업이 사실상 중단됐기 때문이다. 또 SOC(사회간접자본)투자도 줄어 일감 부족이 현실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감정평가사 수는 5000명까지 늘어 1인당 연간 3000만원의 수입 밖에 얻지 못할 것이란 게 서 원장의 이야기다.
서종대 원장은 "국토부 재직 시절부터 업계에 자정노력을 요구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며 "때문에 2010년 정부가 감정평가시장선진화 방안을 마련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종대 원장은 "감정평가업계가 20년간 공신력을 회복 못하고 있어서 한국감정원이 공정성 회복 기능을 부여 받은 것"이라며 "임기 중 공정성 회복과 시장 개척 두 가지를 꼭 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