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박스권 등락 속 롱숏펀드 9000억 몰려
[뉴스핌=이에라 기자] 연초 국내 펀드 시장은 '롱숏·가치주·레버리지' 상품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꾸준히 안정적인 성과를 내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의 선호도가 이어지면서 롱숏펀드에는 단 3개월 만에 1조원 가까이 자금이 몰려들어왔다. 특히 코스피가 연초 1900선을 이탈하자 지난해 양호한 성과가 입증된 가치주 운용사도 계속해서 주목받고 있다. 또한 단기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 심리에 지수 상승률보다 초과 수익을 낼 수 있는 레버리지펀드에도 뭉칫돈이 유입됐다.
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1분기(1월~3월) 공모형 롱숏펀드에는 총 9230억원이 자금이 유입됐다. 가치주펀드와 레버리지펀드에도 각각 4411억원, 3068억원이 들어왔다.
롱숏펀드인 '마이다스거북이90자 1(주식)'와 ' 미래에셋스마트롱숏50자 1(주혼)종류A'에 각각 3433억원, 2021억원이 유입됐다. 지난해 인기를 주도해온 트러스톤자산운용의 '다이나믹코리아30', '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에 각각 860억원, 621억원의 자금이 들어오며 주춤한 사이 마이다스와 미래에셋이 투자자들에게 주목받았다.
특히 트러스톤운용에서 '다이나믹펀드'를 운용했던 김주형 본부장이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옮겨 '스마트롱숏펀드'를 출시, 성공적인 데뷔작을 치뤘다.
가치주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 1(주식)'로 1623억원이 들어왔고, 신영마라톤 A 1(주식)'에도 1303억원이 몰렸다. 지난해 운용사 가운데 국내주식형 부문에서 가장 높은 성과를 거뒀던 한국밸류운용(13.6%)을 중심으로 가치주펀드로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가치주펀드는 지난달 첫 출시된 소득공제 장기펀드(소장펀드) 시장에서도 저력을 발휘했다. 지난달 17일 출시된 소장펀드의 누적 판매잔고가 28일 기준 130억8000만원(계좌수 9만8287개)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신영자산운용 등 가치주펀드로 유명한 곳을 중심으로 돈이 몰렸다.
또 연초 코스피가 일시적으로 1800선대 후반까지 빠지자 단기 반등을 기대한 자금들은 레버리지펀드로 유입이 됐다.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 [주식-파생]',' NH-CA코리아2배레버리지[주식-파생]', '하나UBS파워1.5배레버리지인덱스[주식-파생]' 세 개의 레버리지펀드에 총 2000억원 이상의 뭉칫돈이 유입됐다. 레버리지펀드는 코스피200의 일일 등락률의 1.5배~2배의 성과를 추구하기 때문에 증시가 박스권 하단에서 단기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기대할 때 자금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
황윤아 제로인 연구원은 "롱숏과 레버리지펀드 모두 박스권 장세여서 자금이 몰렸다"며 "롱숏은 등락을 반복하는 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며 관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레버리지 펀드의 경우 지수가 하락함에 따라 단기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 심리로 자금이 유입됐다"고 덧붙였다.
1분기 성과가 가장 좋았던 국내주식형 펀드는 '동부바이오헬스케어 1[주식]'였다. 3개월간 11.2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자 1(주식)'도 10% 이상의 수익률을 올렸다. 국내주식형 평균적으로는 -1.58%의 수익률에 그쳤다.
해외주식형 가운데는 'KB MENA자(주식)'이 15% 이상의 성과를 올리며 유형 평균(-4.35%)을 압도했다.
국내 채권형 펀드는 평균적으로 3개월간 0.89%의 수익률을 내는데 만족해야 했다. 'KB변액보험 1(채권)', '미래에셋중장기자[채권]'등이 1.47%, 1.25%의 성과를 거뒀다.
해외 채권형 펀드의 경우에는 평균 2.31%의 수익률을 기록, '피델리티이머징마켓자(채권-재간접)', 'JP모간월지급이머징국공채[채권-재간접]' 가 각각 4%안팎의 수익을 올렸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