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수입시장 점유율 5위 이내 84개 품목... 중국·미국에 앞서
[뉴스핌=홍승훈 기자] 한-칠레 FTA가 발효된 지난 10년 동안 수출이 4.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한국의 대 중남미 수출이 4.1배, 전세계 수출이 2.9배 증가한 것보다 높은 수치다.
31일 코트라가 발표한 '한-칠레 FTA 발효 10년, 성과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한-칠레 FTA 발효전인 2003년과 비교할 때 2013년 양국 교역은 4.5배(16→71억불), 수출 4.8배(5 →25억불), 수입 4.4배(11→ 47억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 코트라 제공> |
또한 지난해 한국의 대 칠레 100대 수출품목 중 수입시장 점유율에서 1위를 차지하는 품목은 22개, 2위 33개, 3위 13개 등 5위 이내 품목이 84개로 집계됐다. 중국은 68개, 미국은 64개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은 승용차, 디젤용 차량, 폴리에틸렌 등의 품목에서 1위, 일반 화물차, 휴대폰 등의 품목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제트연료유, 경유, 자동차부품, 의료기기 등에서 중국은 휴대폰, 기타 수송용 자동차, 냉장고, 타이어, 섬유직물 등에서 1위를 차지했다.
코트라는 칠레 시장에서 이같은 선전에 대해 FTA 관세인하 효과 때문이기도 하지만 우리 제품의 높은 경쟁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칠레는 22개의 협정을 통해 미국, 중국,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 60개국과 FTA를 체결하고 있다. 칠레 수출의 93%가 FTA 체결국과 이뤄지고 있으며 실효 관세율은 0.9% 수준이다.
칠레는 전 세계 60개국과 FTA를 체결하고 있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개방적인 환경을 지닌 나라로 칠레를 발판으로 중남미, 북미, EU 시장으로의 우회 진출이 가능하다.
1993년 칠레 남부 라우타로에 베니어, 합판 등을 제조하는 생산법인을 설립한 이건 라우타로는 칠레가 체결한 FTA를 활용해 주력 수출 시장을 한국에서 북미, EU 등 전 세계로 확대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또한 칠레 현지 바이어들은 FTA 발효 이후 한국과 한국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개선됐다고 전했다.
길드마이스터사(Gildemeister)의 리까르도 레스만 회장은 "승용차와 전자제품 둥 첨단제품에 있어서 칠레 국민의 한국 브랜드 선호도는 최고 수준"이라며 "한국 중소기업 제품들에 대해서도 고품질 제품이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우리 기업의 칠레 인프라 시장 참여도 증가추세다. 지난 11일 출범한 미첼 바첼렛 신정부에선 우리기업들의 참여가 유망한 각종 프로젝트들이 추진되고 있다. 전력난 극복을 위한 각종 발전(신재생 에너지 포함) 및 송배전망 개선 프로젝트, 지하철 노선 확대 및 도로 프로젝트 등이 눈여겨볼만한 부문이라고 코트라는 전해왔다.
박철호 코트라 신흥시장팀장은 "2012년 멕시코, 콜롬비아, 페루와 함께 결성한 태평양동맹이 올해 발효 예정이며 현재 확대 협상 중인 TPP(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까지 발효된다면 FTA 허브로서 칠레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이제는 우리 기업들이 칠레를 상품 수출 시장으로만 보지 말고 전 세계로 진출하기 위한 디딤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