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화된 통화정책 전문성 기대"
[뉴스핌=김선엽 기자] 이주열 전 한국은행 부총재가 신임 한은 총재로 임명됐다. 지난 2012년 이후 정확히 2년 만의 귀환이다.
이성태 전 총재에 이어 또 다시 한은 출신이 총재로 임명됨에 따라 한은은 내부적으로 들 뜬 분위기다.
특히 외부 출신인 김중수 총재 후임으로 또다시 외부인사가 임명될 것으로 유력하던 상황에서 이 전 부총재가 총재로 격상돼 돌아오면서 향후 그의 행보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알려진 대로 신임 총재 내정자는 김 총재와 갈등을 빚어 왔다. 외국계 박사 출신을 과도하게 우대하고 연공서열을 파괴한 것이 한은의 전통을 허물고 개혁 피로감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이다.
이 내정자는 2012년 4월 부총재 퇴임식에서 "60년 역사의 전통이 하루아침에 뒤집히는 것을 보고 많은 이들이 혼란에 빠져있다"며 김중수 한은 총재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직접 토로한 바 있다.
또 이 부총재는 "글로벌과 개혁의 흐름에 오랜 기간 힘들여 쌓아온 과거의 평판이 외면되면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한 한은 관계자는 "오죽하면 지난 2년 때문에 한은에서의 30년이 기억이 안 난다고 했겠는가"라고 말했다.
내부 출신의 승진으로 한은 직원들은 오래간만에 어깨를 펴는 모습이다.
한은의 한 직원은 "BOK(한국은행)에서는 대환영"이라며 "조사국장, 통화정책국 담당 부총재 등을 거친 체화된 전문성이 발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통화정책과 조직운영에 있어 비정상화의 정상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