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신장세력 소행"…한국인 피해는 없어
[뉴스핌=주명호 기자] 중국 서남부에 위치한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시 철도역에서 무차별 테러가 발생해 총 29명이 숨지고 140여명이 부상 당했다고 신화망, 중국신문망 등 중국 주요 매체들이 2일 일제히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1일 오후 9시 20분경 복면을 쓰고 흉기를 든 10여 명의 괴한이 쿤밍 철도역에서 시민들을 무차별 공격했으며 불과 12분만에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건 발생 직후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범인 4명을 사살하고 1명을 체포했다. 이들 중 체포된 범인을 포함해 2명은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 관계자 또한 2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 당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부상자들은 쿤밍시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긴급 치료를 받고 있다. 피해자 중 한국인 관광객이나 교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한국 주 청두(成都)총영사관은 이날 오전 밝혔다.
무차별 테러에 부상을 입은 신장 주민들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 : AP/뉴시스] |
쿤밍시 당국은 이번 테러사건을 신장 분리 독립운동 세력이 계획적으로 일으킨 것으로 규정하고 체포된 범인들을 대상으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특히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 개막을 앞두고 벌어진데 주목해 '배후세력'을 색출에 주력하고 있다.
신장지역의 분리독립을 놓고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신장 인구의 45%를 차지하는 위구르인들의 테러 행위가 지속되고 있다. 작년 10월에는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5명이 사망했으며 12월 중순에도 신장지역내 폭력사태로 최소 16명이 사망했다고 신장 자치정부 관영 뉴스 포털사이트 톈산왕(天山網)이 보도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