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성장전략 지속 신호…주식↑·통화↓"
[뉴스핌=주명호 기자] 일본 정부가 법인세 인하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하면서 엔화에 미칠 영향도 주목 받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법인세율이 낮아질 경우 엔화도 약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법인세가 낮춰지면 단기적으로 외인투자자들의 일본주식 보유량이 늘어나는 한편 엔화는 매도가 나타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소시에테제네럴의 아이다 타쿠지 수석연구원은 "법인세 인하는 일본 정부가 성장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게 던져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도 엔화는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크레디트아그리콜 기업투자은행의 사이토 유지 외환부문 이사는 "이론적으로 법인세 인하로 투자가 증가하면 통화가치의 상승 압력이 커지지만 외국기업들이 일본내 자산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엔화를 파는 환헤지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며 약세가 지속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2014회계연도 기준으로 일본의 실효 법인세는 기존 38.01%에서 35.64%로 낮춰진다. 다른 국가들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일본 내 외국인 투자 유치를 가로막는 장벽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 편의업업체 로손의 니나미 타케시 CEO는 실효 법인세율을 독일 수준(30.2%)으로 낮춘다면 투자 규모가 향후 10년간 4조엔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경제재정정책위원회도 한국과 중국 수준인 25%대로 법인세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로 일본내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세계 금융위기 이전보다 크게 급감했다. 2013년 전체 FDI 규모는 2232억엔을 기록해 2조엔 수준이었던 2007·2008년의 10분의 1 수준을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