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이외 국가와 지역 금융시장에서 발행되는 역외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량이 올해 큰 폭으로 늘 전망이다.
중국과 대만 등 복수의 중화권 언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올해들어 홍콩 등 역외 위안화 시장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량이 빠르게 늘고있다. 홍콩 금융감독국은 최근 올해(2014년) 1월 홍콩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인 '딤섬 본드'의 발행량이 월별 규모로는 역대 수준인 300억 위안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7월 이후 딤섬 본드 시장은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지만, 위안화 국제화 추진 가속화와 역위 위안화 금리 하락에 따라 딤섬 본드 발행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것. 딤섬 본드 발행 기업의 국적도 중국에서 미국·캐나다·한국·몽고 및 러시아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홍콩 이외 지역의 위안화 채권 시장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년 간 런던 등 유럽시장에서 발행된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 규모는 매년 큰 폭으로 늘고있다. 2013년 19개 유럽 기업이 19억 달러 규모의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했고, 이는 전체 역외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량의 13.3%에 달한다.
대만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인 '포모사 본드'도 올해 1월 발행량이 크게 늘었다. 특히, 대만 금융당국이 중국 기업의 포모사 본드 발행을 허용하면서 대만 위안화 시장 규모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대만 금융당국은 중국 기업의 포모사 본드 발행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100억 위안 이하로 제한했던 채권 발행 한도를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국제 금융 전문가들은 위안화 강세로 올해 역외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크리스탈 자오 홍콩상하이은행(HSBC)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딤섬 본드 발행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HSBC는 올해 역외 위안화 채권 발행량이 지난해에 비해 60%가량 늘 것으로 전망했다.
채권 외에도 저축·대출과 양도성예금증서(CD) 등을 포함한 역외 위안화 자산 규모가 올해 2조 500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스탠다스 차타드 은행은 역외 위안화 시장의 성장과 중국 내 자유무역지대 발전에 힘입어 올해 역외 위안화 자산 규모가 지난해의 1조 8800억 위안보다 33%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은행은 올해 홍콩 딤섬 본드와 위안화 CD 발행량이 48~56% 증가한 5500억~580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량 증가와 함께 올해에는 딤섬 본드 최초의 채무불이행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됐다. 스탠다드 차타드는 이번달 말 만기가 도래하는 한 태양광 패털 업체의 딤섬 본드 가격이 액면가의 30%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