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 뿐만 아니라 글로벌 성장 둔화도 현재 시장 혼란의 원인”
[뉴스핌=권지언 기자]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마크 파버가 최근 글로벌 시장 변동 상황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로 신흥시장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3일(현지시각) 시카고선물옵션거래소(CBOE)가 산출하는 공포 지수인 변동성지수(VIX)는 4개월래 처음으로 20을 돌파했다.
마크 파버[출처:구글] |
그는 “신흥국들이 실질적인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중국도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데,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등 신흥시장 경기 둔화는 다국적 기업들의 실적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성장이 둔화되고 이는 자산가격과 경제에 잇따른 부담이 되는 등 악순환이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버는 또 향후 3~6개월 정도는 주식보다 채권 시장이 더 나을 수 있다며 특히 미국채 10년물 투자를 권고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미국채 10년물 투자를 선호하지 않지만, 경제가 부진하고 주식시장 역시 하락하고 있어 미국채가 랠리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난 몇 년 동안 적어도 투자자들의 안전자산행은 미국채로의 투자를 의미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글로벌 신용 거품에 대한 리스크도 제기됐다. 2007년 금융위기와 비교해 지금 글로벌 경제의 총 신용 규모가 30%가 늘어난 상황이라는 것.
그는 “신흥 시장과 캐나다와 호주 같은 자원 경제국에서 가계 부채가 급증세를 보였는데, 이제는 불어난 부채가 금융 시스템에 부담이 되기 시작했고 경기 둔화가 뒤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