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G20 재무장관회의 앞서 중앙은행 통화정책 협력 촉구
[뉴스핌=권지언 기자] 라구람 라잔 인도 중앙은행(RBI) 총재가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정책 공조가 잘 되지 않고 있다고 경고했다.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에도 아랑곳 않고 통화정책 추가 완화에 나선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에 대한 불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라구람 라잔 인도 중앙은행 총재[출처:위키피디아] |
오는 2월22일부터 이틀간 시드니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통화정책 협력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기도 하지만, 신흥국 통화 위기에도 불구하고 추가 긴축에 나선 연준에 대한 반발의 메시지라는 관측이다.
라잔 총재는 2008년 말 글로벌 금융 위기 극복을 이끌었던 신흥국 역할을 강조하며 “선진국이 지금에 와서 신흥국 위기는 각자가 알아서 하라며 나몰라라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29일 연준은 노동시장 개선 신호와 경제 성장 가속화를 이유로 월간 자산 매입 규모를 750억달러에서 650억달러로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씨티그룹 외환거래대표 스티븐 잉글랜더는 “연준의 테이퍼링 확대로 신흥시장이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데이빗 스키드모어 연준 대변인은 코멘트를 거부했다.
한편 라잔 총재는 이번 주 RBI가 동결 예상을 뒤집고 금리 인상에 나선 것과 관련해서는 “대외적 혼란 상황에서는 국내 (인플레) 상황부터 정리해야 하고 이 문제 해결을 미룰 수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금리 인상으로 인한 루피화 강세는 인플레 기대를 낮춤으로써 거둘 수 있는 부수적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