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금융시장의 급락 속에 안전자산인 미국과 독일 국채가 동반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부양책 축소에 대한 경계감과 이머징마켓의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맞물리면서 ‘리스크-오프’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24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bp 하락한 2.727%에 거래됐다. 30년물 수익률 역시 4bp 하락한 3.643%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1bp 하락했고, 5년물 수익률은 5bp 떨어졌다.
이날 장중 10년물 수익률은 2.70%까지 미끄러졌다. 이는 지난해 11월26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부재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내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와 함께 경기 향방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진단이다.
구겐하임 증권의 제이슨 로건 매니징 디렉터는 “주식시장의 공격적인 매도와 이머징마켓의 패닉에 투자자들이 중심을 잃었다”고 말했다.
모간 스탠리의 케빈 플래니건 채권 전략가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진다”며 “중국과 이머징마켓에 대한 경계감이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올해 금리 상승을 점쳤지만 실상 시장 움직임은 이와 상반된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유로존에서도 독일 국채가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10년물 독일 국채 수익률은 5bp 하락한 1.66%에 거래됐고, 장중 1.64%까지 떨어져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메르츠방크의 라이너 건턴만 전략가는 “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움직임에 이머징마켓의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그리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4bp 급등한 8.45%까지 뛰었고,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이 5bp 오른 3.91%에 거래됐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 역시 2bp 오른 3.77%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