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자동차도 환율 악재에 발목이 잡히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10% 가깝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내수판매 부진에도 해외 판매 호조와 일부 모델의 판매단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진행한 2013년 연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3조 17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9.8%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해외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0.8% 늘어난 47조 5979억 원으로 집계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액은 내수 경기 침체에 따른 내수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판매 대수 증가와 K7 북미 진출 등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으로 증가했다"면서도 "영업이익은 원화 절상에 따른 매출원가율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아차는 총 282만 7092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과 비교해 4.0% 늘어난 수준이다.
이 같은 판매 증가는 해외공장이 주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국내공장생산 분은 159만 8000대로 0.6%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해외공장은 현지 차종의 판매호조로 전년 대비 8.7% 증가한 122만 9000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를 비롯해 국내 생산차질, 원화강세 및 엔화약세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해외시장에서 지속적인 '제값 받기' 노력을 통해 영업이익률 6.7%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올해 원화강세 기조 속에서 해외시장에서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해외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재고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올해 신차 출시를 통해 내수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한편, 해외시장에서는 현지에 특화된 창의적인 마케팅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 중국에서 연산 30만대 규모의 3공장을 가동해 중국 내 입지를 굳히는 동시에 현지 전략차종 출시 및 공격적인 딜러 확대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