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이익율 9.5%…3년만에 한 자릿수대 기록
[뉴스핌=정탁윤 기자] 현대차(대표 정몽구)가 내수침체에다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로 3년만에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대(9.5%)로 떨어지는 등 올해 영업실적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현대차는 23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8조 3155억원으로 전년대비 소폭(1.5%)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율은 전년 보다 0.5% 떨어진 9.5%로, 2010년 이후 3년만에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다. 다만 중국 등 해외 판매 호조로 매출은 사상 최대치인 87조 3076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 및 연결법인 증가 효과 등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반면, 내수 시장 부진과 국내공장 생산 차질이 실적에 영향을 미치며 영업이익이 1.5%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원화 강세와 더불어 엔화 약세까지 더해진 환율 변동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현대차는 그러나 “내수 경기 부진 속에 불리하게 작용한 환율 여건, 국내공장 생산 차질 등 대내외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수익성을 거두고 있다” 강조했다.
▲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 <사진=현대차> |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을 막론하고 저성장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보고 질적 성장을 통한 내실 다지기와 미래 경쟁력 확보에 힘써 나갈 계획이다.
최근 세계 경제가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면서 자동차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며, 엔화 약세를 활용한 일본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시장 확대 정책을 예상했다.
특히 현대차는 올해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사업계획상 원-달러, 엔-달러 환율을 보수적으로 책정했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올해 환율 전망과 관련 "작년과 같이 올해 사업계획상 원달러 환율은 1050원을 기준으로 했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시장전망은 2014년중에 원달러 환율이 평균환율기준으로 1060원대가 유지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있어 사업계획을 보수적인 환율기준으로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엔달러는 일본 정부의 유동성 공급 지속과 미국 양적 환화 축소에 따른 엔화 약세 기조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올해 엔달러는 평균 107엔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 "올해 국내외 판매목표 490만대"
현대차는 올해 내수에 대해서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관세인하와 환율효과 등으로 수입차 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로 국내시장 68만2000대, 해외시장 421만8000대를 더한 총 490만대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와 쏘나타 후속 등 신차 출시 및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내수 시장 수성에 나서는 한편, 글로벌 생산거점을 적극 활용한 해외시장 판매 확대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더욱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본 역량을 강화해 미래 성장의 기반을 다질 계획”이라면서 “특히 올해는 국내 및 해외 사업장의 생산, 판매, 마케팅, 품질, 기술 등 회사 전 부문의 기본 역량을 한 단계 끌어 올리는데 집중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