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프랭크 "작년 농지 가격 11% 급등"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런던을 중심으로 한 주택 가격 버블 논란이 뜨거운 영국이 이번에는 농지 가격의 과열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반적인 농지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것은 물론이고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 가격이 평균치를 훌쩍 넘으면서 버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시장조사 업체 나이트 프랭크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의 농지 가격이 11% 급등, 에이커당 6882파운드(1만124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농지 가격은 지난 10년간 세 배 치솟았다. 이는 금 선물의 상승폭인 212%와 흡사한 수치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가격 상승 속도가 가파른 것은 물론이고 특정 지역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가 에이커당 1만파운드를 웃도는 가격에 체결되는 등 거품이 극심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이 지속되기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지거나 거래가 냉각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특히 영국 정부가 농지에 대한 세제 혜택을 폐지하거나 보조금 지급을 중단할 때 투자 열기가 급랭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 조사 업체인 루럴 리서치의 앤드류 셜리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농지를 사들이는 핵심 이유 중 하나가 세제 혜택”이라며 “하지만 지금까지는 정부가 이를 변경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 과열을 우려하는 것과 별도로 시장 전문가는 올해도 상승 추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장 정부가 시장 개입에 나설 여지가 낮고, 투자자들의 매수 열기 역시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나이크 프랭크는 올해 농지 평균 가격이 6%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