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경상적자 지속시 재정위기 우려" 경고
[뉴스핌=김동호 기자] 일본의 경상수지 적자가 엔화 약세를 부채질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또한 무역적자도 엔화에 하락압력을 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일본 투자은행인 노무라는 15일 보고서에서 "경상수지 적자가 엔화에 지속적인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작년 11월 경상수지가 계절적 요인을 반영한 수치와 이를 반영하지 않은 수치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계절적 요인을 반영한 일본 경상수지 적자는 470억엔을 기록, 앞선 10월(590억엔)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또한 계절적 요인을 반영하지 않은 경상수지 적자 역시 5930억엔으로 집계돼, 11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노무라는 아울러 무역수지 적자도 엔화에 하락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원유 가격이 오른 데다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국내 수요가 늘며 명목수입 금액이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 12월 들어 20일간 기록한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는 1조3800억엔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기록했던 7550억엔 적자에 비해 80% 이상 증가한 금액이다.
노무라는 "사상 최대 수준의 무역수지 적자와 경상수지 부진은 오는 3월까지 지속되며 엔화에 하락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의 경상수지 적자가 재정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일본의 지속적인 경상수지 적자가 재정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일본의 공공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200%를 상회하는 상황에서 일본의 경상수지 적자가 구조적으로 자리 잡게되면, 일본이 빚을 갚기 위해 외자 의존도를 높이게 되고 이는 일본 국채 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만일 세계 최저 수준인 일본 국채의 금리가 오르게 되면, 일본 정부는 자금조달에 따른 부담이 확대되며 재정여건 역시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게 WSJ의 설명이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