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S&P500 주당순이익 6.1%증가"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최근 수년간 이익 증가율에 크게 무게를 두지 않았던 투자자들이 기본으로 돌아가는 움직임이다.
지난해 이익 증가율 둔화에도 주가가 30% 가까이 급등, 밸류에이션이 6년래 최고치로 상승한 데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 매입을 본격 축소하고 나선 데 따른 변화로 풀이된다.
(출처:뉴시스) |
9일(현지시간)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 4분기 S&P500 기업의 주당순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6.1%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3분기 상승률인 4.0%를 넘어서는 동시에 2012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문제는 기업 이익이 시장 전문가의 예상 수준과 부합한다 하더라도 지난해 연간 이익 증가율이 3년 연속 후퇴할 것이라는 데 있다. 지난해 주당순이익 증가율은 5.6%로 2012년 수치인 6.0%에 못 미칠 전망이다.
이 때문에 4분기 실적 발표를 둘러싸고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투자자들 사이에 이익률 증가 둔화를 무시한 주가 상승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노던 트러스트 짐 맥도날드 최고투자전략가는 “주가가 현 수준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익 증가에서 모멘텀이 나와야 한다”며 “지난해까지 장기간 우선 순위에서 밀렸던 기업 실적이 투자자들 사이에 최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주가는 올해 강력한 이익 성장을 충분히 반영한 상황이며, 실제 기업 수익성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칠 경우 대규모 매도 공세가 나올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투자자들의 주식 비중이 역사적 고점에 근접한 만큼 이익 모멘텀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비중을 축소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해 주가가 30% 가까이 치솟은 데 따라 S&P500 지수의 향후 12개월 이익 전망치 기준 밸류에이션은 15.3배에 이른다. 이는 10년 평균치 14.1배에 비해 8.5% 높은 것이다.
누빈 인베스트먼트의 밥 돌 최고주식전략가는 최근 10% 가량의 조정을 예상하며, 주가가 상승 추이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이익 성장이 필수라고 주장한 바 있다.
월가 애널리스트는 올해 주당 매출액이 4%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순이익 증가율이 10%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4분기 실적 시즌은 이날 장 마감 후 알코아를 필두로 본격화된다. 시장 애널리스트는 4분기 알코아의 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0.9% 감소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