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전망, QE 테이퍼링 개시 전과 '동일'
우리나라 경제가 저성장·저금리의 패러다임으로 바뀌면서 자산관리에서도 글로벌화가 중요해졌습니다. 뉴스핌은 이 런 추세에 맞춰 글로벌 자산관리(GAM: Global Asset Management)에 필요한 전략과 정보를 제공합니다. 보다 체계적 인 관리를 위해 국내 유수 금융기관들의 단기(1~3개월), 중기(3개월~1년), 장기(1년 이상)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을 종합해 매월 [뉴스핌GAM]으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편집자 註]
이번 설문에 응해 주신 28개 금융기관(가나다순): 교보생명(박인섭 노블리에지원팀장) 교보증권(김영준 리서치센터 장) 국민은행(박정림 WM사업본부장) 기업은행(양영재 개인고객부 부행장) 농협은행(김문규 리테일고객본부 부행장) 대신증권(권인섭 고객상품본부장) 대우증권(홍성국 부사장) 메리츠종금증권(박태동 글로벌 트레이딩 총괄상무) 미래 에셋생명(황재석 변액보험운용팀장) 삼성생명(차은주 패밀리오피스 차장) 삼성자산운용(김진형 리테일영업본부장) 삼성증권 신영증권(임정근 상품기획팀이사) 신한금융투자(신동철 IPS본부장) 신한생명(서홍진 센터장) 씨티은행(박 병탁WM사업본부 부행장) 우리은행(김옥정 WM사업단상무) 하나대투증권 하나은행(이형일 PB사업부 본부장) 하이 투자증권(박상현 리서치센터 상무) 한국투자증권(문성필 상품마케팅본부장) 한국투자신탁운용(김현전 최고마케팅(CMO) 전무) 한화생명(김기홍 센터장) 현대증권(하용현 투자컨설팅센터장) KB자산운용(하성호 상품전략 실이사) KTB투자증권(김병욱 영업부 상무) SC은행(이동원 WM/PB사업 총괄이사) HMC투자증권(이영원 투자전략팀 장)
[뉴스핌=박기범 기자] 대부분 통화 전망이 지난달과 유사했으나 중기적인 엔화 약세 전망과 장기적인 이머징 통화 강세 전망을 하는 전문가 비율이 15%~20%가량 증가했다. 두 통화의 일부 시점을 제외한 글로벌 통화 전망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개시 전과 비교해 아직까지는 대부분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과 마찬가지로 미달러와 중국 위안은 단·중·장기적으로 모두 강세 전망이 우위를 보였다. 유로화의 경우 단기는 보합, 중장기는 소폭 약세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 엔 약세 전망↓‥안전자산 선호 '상승'
9일 뉴스핌이 28개사 중 설문에 답한 21개사의 설문을 분석한 결과, 이달 설문에 응답한 전문가 중 비중 축소 및 적극 축소 의견을 제시한 비율은 단기 67%, 중기 62%, 장기 48%로 나타났다. 이 중 단기와 장기는 지난달 69%, 58%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중기의 경우 77%를 기록해 지난달과 비교해 15% 정도 차이가 있었다. 이 같은 결과는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선진국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과정에서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교보증권 김영준 리서치센터장은 "본격적인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는 미 달러화 강세를 초래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중기적으로는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져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반대 급부적으로 나타나는 이머징 통화의 중기적인 약세는 이번 달에도 재확인됐다. 이머징 통화의 중기적 약세를 전망한 전문가는 이번달과 지난달 각각 71%, 68%를 기록했다.
김 센터장은 "본격적인 양적완화 축소는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출로 인해 이머징 국가의 통화 약세가 시현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 권인섭 고객상품본부장은 "중기적으로 볼 때 펀더멘털이 부진한 이머징 국가 통화의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 장기 이머징 통화 강세 전망↑‥미국 경제회복 이후 의견 '분분'
중기적인 전망과 다르게 장기적인 이머징 통화 전망은 우호적으로 변했다. 지난달 장기적인 이머징 통화의 비중 확대와 적극 확대 의견을 제시한 하우스의 비율이 12%에 그쳤던 것에 반해, 이달은 33%까지 상승했다.
이는 미국의 경기가 충분히 호조를 보임에 따라 선진국을 중심으로 흡수됐던 유동성이 다시 풀리는 시점이 올해 중으로 나타날 것을 의미한다.
권 본부장은 "선진국으로 자금이 향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받았던 이머징 국가 중 상대적으로 펀더멘털이 견조한 국가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며 "반대급부로 고평가된 선진국 통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리서치센터장은 "장기적으로 미국 통화정책 리스크가 줄어들고 이머징 경기는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강세 의견이 증가했을 뿐 여전히 약세 의견이 우세했다. 장기적으로 이머징 통화의 비중 축소 또는 적극 축소 의견을 제시한 전문가의 비율은 지난달 60%보다 축소하긴 했으나 여전히 48%에 이르렀다. 양측은 미국의 경기회복 이후 이어지는 금리인상(타이트닝), 추가 성장 여부를 중심으로 이견을 보였다.
현대증권 하용현 투자컨설팅센터장은 "궁극적으로 미국의 경제 회복은 추가적인 달러 강세를 불러올 수있어 보인다"고 답했다.
이어 "미 국채금리가 인상됨에 따라 인도네시아, 인도, 브라질, 터키 등에서 자금이 유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美 QE 축소 개시‥ 달러 '강세'
미 달러에 관해서는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를 개시하기 전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설문에 답한 21개사의 설문을 분석한 결과, 단기적으로 달러의 비중 확대와 적극확대의 의견을 제시한 곳은 10곳(48%)에 달했다. 동시에 달러화는 단기·장기적으로도 강세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적으로 13곳(62%)의 기관이 달러화 비중 확대와 적극 확대 의견을 제시했고 장기적으로 달러화 비중 확대와 적극확대 의견을 제시한 곳도 17곳(81%)에 이르렀다.
지난달 역시 비중확대 및 확대를 예상한 하우스 비율이 기간 별로 각각 38%, 69%, 73%를 기록했다.
자산전문가들의 관측이 비슷한 이유는 미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를 개시했음에도 아직 구체적인 자산시장의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산의 리밸런싱을 야기하는 미국채 10년물 금리 역시 테이퍼링 개시 이후 급등하지 않고 지난 9월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즉, 아직은 기존의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타이밍이 아니라는 의미다.
<출처=우리투자증권> |
메리츠종금증권 박태동 글로벌 트레이드 총괄 상무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양적완화 축소는 더욱 긴축적인 통화정책으로 간주될 것"이라며 "이에 캐리트레이드 자금으로 해외로 나간 미국 달러 자금들이 미국으로 회수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에도 박 본부장은 "달러 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며 추가 강세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하나은행 이형일 PB사업부 본부장 역시 전 기간 달러의 강세를 예상하며 "테이퍼링 개시에 따른 불확실성 제거 및 경기회복 자신감이 달러에 반영됐다"며 "중장기적인 미국의 경기회복 기조 역시 달러 강세를 촉발할 것"으로 관측했다.
전달에도 그는 전 기간 달러 강세를 예상하며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경기회복 기조가 강세를 촉발할 것"으로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기범 기자 (authenti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