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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2013결산] 외환시장, 선진 '뜨고' vs 신흥 '지고'

기사입력 : 2014년01월09일 11:14

최종수정 : 2014년01월09일 16:01

유로 등 유럽통화 강세…QE에 휘둘린 신흥통화

우리나라 경제가 저성장·저금리의 패러다임으로 바뀌면서 자산관리에서도 글로벌화가 중요해졌습니다. 뉴스핌은 이런 추세에 맞춰 글로벌 자산관리(GAM: Global Asset Management)에 필요한 전략과 정보를 제공합니다. 보다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국내 유수 금융기관들의 단기(1~3개월), 중기(3개월~1년), 장기(1년 이상)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을  종합해 매월 [뉴스핌GAM]으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편집자 註]

[뉴스핌=주명호 기자] 2013년 국제 외환시장의 최대 화두는 단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였다. 지난해 5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연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최초로 시사한 이후 12월 축소를 결정하기까지 각국 통화들은 줄곧 연준이 언제 축소를 시작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움직였다.

전반적으로 일본과 신흥국 통화 약세 대 미국 및 유럽국가와 한국, 중국 등의 강세가 작년 외환시장의 주된 흐름이었으며 12월 또한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다만 몇몇 국가들은 자국 상황에 따라 흐름을 전환하거나 기존 움직임을 강화하기도 했다.

12월 주요 선진국 통화가치는 엇갈린 행보를 나타냈다. 유로와 파운드, 스위스프랑은 강세를 보였지만 일본 엔화와 상품통화인 호주달러, 캐나다달러는 전월에 이어 약세를 지속했다.

엔화는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에 약세폭을 가속화시켰다. 달러/엔은 104엔을 넘기며 200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엔화 약세)를 경신했으며 지난달 31일에는 장중 105엔 위로 치고 올라가기도 했다.

◆ 12월은 '유럽의 달'…인도, 정권교체 기대감에 '깜짝 상승'

12월은 유로화를 포함한 유럽통화들의 강세가 두드려진 한달이었다. 헝가리 포린트화와 폴란드 즈워티화는 각각 미 달러화 대비 2.61%, 2.50%씩 절상돼 이달 최고의 통화강세국으로 떠올랐다.

포린트화는 헝가리의 수출증대로 인한 경상흑자폭 확대에 힘을 받았다. 헝가리 경상수지는 지난해 3분기 11억유로 흑자를 기록, 1995년 이후 최대 수준을 나타냈으며 2분기 흑자 규모인 6억1500억유로도 크게 웃돌았다. 10월 무역흑자는 7억5900만유로로 집계됐다.

헝가리와 폴란드의 통화 강세는 이전부터 꾸준히 지속돼 왔다. 2012년 양국 통화가치는 달러화 대비 11%씩 상승해 그해 가장 큰 강세를 기록한 통화로 꼽혔다. 

이 외에 스웨덴 크로나(1.91%), 스위스 프랑(1.47%), 체코 코루나(1.35%), 덴마크 크로네(1.13%) 등이 강세통화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유로화와 파운드화도 유럽 경제회복세에 힘입어 0.90%, 0.87%씩 상승했다. 

인도 루피화는 12월 깜짝 강세를 보였다. 월초 있었던 인도 4개주 지방의회 선거에서 인도국민당(BJP)이 압승을 거두면서 정권교체 기대감이 통화가치 및 증시 상승을 부추긴 까닭이다.

제1야당인 BJP는 여당인 국민회의당(NCP)에 비해 친기업, 개방적 성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BJP의 수상 후보인 나렌드라 모디 구자라트주 주지사는 과거 성공적인 경제개방 정책을 내놓아 차기 수상에 오를 경우 인도 경제개혁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 터키, 정국불안에 리라 '급락'…아르헨 페소도 추락 이어져

지난해 5월 탁심광장 시위로 한 차례 혼란을 겪었던 터키는 정치권의 권력 투쟁이 불거지면서 통화가치가 다시 한번 요동쳤다. 터키 경제 부흥을 이끌었던 타이이프 레제프 에르도안 총리가 최근 부패 사건으로 인해 정치적 입지가 약화되면서 정국불안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이를 반영하듯 터키 리라화는 이달 6.31%나 폭락했다.  

아르헨티나 페소의 날개 없는 추락은 이달에도 이어졌다. 정부의 재정적자가 점차 악화되고 있는데다 올해 30% 이상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는 높은 물가상승률이 페소의 하락세에 일조하고 있다. 더불어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도 통화 하락을 부추기는 악재로 작용했다.

아르헨티나의 뒤는 2.88% 평가절하된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가 차지했다. 일본 엔화(-2.52%), 태국 바트화(-2.44%), 호주달러(-2.37%) 역시 약세를 보였으며 11월 최대 가치하락을 보인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전월보다는 절하폭이 크게 줄어들었다(-1.71%).

◆ 2013년 승자는 '유로'…아르헨 페소, 최악의 한해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에 약세를 보였음에도 유로화는 여전히 2013년 최고의 절상통화 자리를 지켰다. 유럽경제가 길었던 침체 사슬을 끊어내고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기 시작하면서 유로화 가치도 함께 오름세를 보였다.

중국의 위안화 강세도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다. 작년 한해 동안 달러화 대비 2.86% 오른 위안화는 세계 최대 무역국인 중국의 영향력을 앞세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은행 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세계 무역금융 거래에서 위안화 사용비중은 이미 유로화를 제치고 2위 사용 통화에 올라선 상태다.

덴마크 크로네는 유로화에 버금가는 절상률을 기록했다. 유럽에서는 영국과 스위스 및 폴란드, 헝가리 등이 통화가치 상승세를 보였으며 우리나라 원화 또한 작년 통화절상국 중 상위에 들었다.  
 
아르헨티나 페소는 작년 32.74%나 폭락하며 선진국 및 신흥국 주요 통화 중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정부의 불안한 경제정책과 중앙은행의 환율정책 실패 등이 맞물리면서 페소화 가치는 바닥으로 치닫고 있다.

동남아에서는 인도네시아 루피아화가 눈에 띠는 하락세를 보였다. 인니 중앙은행은 작년 다섯 번의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를 7.50%까지 끌어올렸지만 루피아 가치 하락은 쉽사리 진정되지 않고 있다.

남아공 랜드화, 일본 엔화, 터키 리라화가 20% 넘는 절하율을 나타냈으며 브라질 헤알화, 호주달러, 인도 루피화도 12~15%의 가치 하락을 보였다.

◆ 본격적인 QE축소…달러 시대 열리나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미 달러화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예상이다. 반면 일부 선진국과 신흥국 대부분에선 올해도 통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은행 모간스탠리는 작년보다 절하폭이 늘어날 통화로 브라질 헤알화, 터키 리라화, 러시아 루블화를 꼽았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10년간 신흥국 금융시장 전체가 부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그럼에도 몇몇 국가들의 통화는 강세가 예상돼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오펜하이머펀드 사라 저보스 연구원은 남아공 랜드화, 브라질 헤알화,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기피되는 반면 멕시코 페소화, 한국 원화, 인도 루피화들은 투자자들에게 각광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선진국 통화 중에서는 뉴질랜드달러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BK 어셋 매니지먼트의 캐시 리엔 이사는 뉴질랜드의 강한 경제성장률과 기준금리 인상, 소프트 원재자 수요 증가로 인한 수출 개선으로 통화가치가 오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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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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