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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기준금리 획기적으로 내려야"…채권시장 '흔들'

기사입력 : 2014년01월08일 16:25

최종수정 : 2014년01월08일 16:33

시장참여자들은 여전히 '동결' 예상

[뉴스핌=우수연 기자] 새누리당 정우택 최고위원이 선진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맞춰 우리나라도 기준금리를 획기적으로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은행의 1월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국회에서 기준금리 관련 발언이 제기되면서 한은의 독립성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정 최고위원은 "지금 미국과 일본은 제로금리 수준으로 양적완화 정책을 취하고 있는데, 우리도 기준금리를 획기적으로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영국이 기준금리를 낮춰 학자들이 '브리튼의 역습'으로 칭할 만큼 성장세를 보이고, 올해도 고성장을 기대한다"며 "가계대출이 1000조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대출금리를 낮추면 가장 많은 국민이 빠른 속도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 <사진=김학선 기자>

이날 정 의원의 금리 인하 관련 발언에 아침부터 약세를 나타내던 채권시장은 강세로 반전했다. 관련 기사가 나온 9시 30분경까지는 약세를 나타냈던 시장은 발표 이후부터 매수세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후 9시 40분부터 외인이 꾸준히 3년 선물 매수를 늘리기 시작했고 10시를 전후로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인은 전일 1만계약 매도에 이어 금일은 9400계약 가량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날도 외국인의 매매 동향에 따라 채권 가격이 연동되기는 했으나, 시장에서는 금통위를 앞두고 정치적인 재료가 부각되면서 외국인의 매매 동향은 영향력이 다소 떨어진 것으로 판단했다.

이날 국채선물은 장 후반까지 꾸준한 오름세를 나타내며 10년 선물의 경우  장중 전일대비 33틱까지 올랐다. 장 후반에는 이날의 강세가 다소 과했다는 인식으로 소폭 가격이 하락했고 보합 수준에서 마무리됐다. 

정 최고위원의 발언이 오늘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쳤지만, 여전히 시장참여자들은 내일 금통위에서 '동결'을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다만, 만장일치가 아닐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포지션을 비워뒀던 기관들 중심으로 매수가 유입됐고 시장이 강세 트라이를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의 한 매니저는 "일단 시장은 기준금리 결정은 확실히 동결을 보는데 만장일치가 아닐 수도 있다는 찜찜함 때문에, 포지션 비워뒀던 곳에서 중립정도로 채우고 통화정책방향을 지켜보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이 최근 보였던 스탠스를 보면 말을 바꿀 처지는 아닌 것 같지만, 시장이 아무리 합리적으로 예측을 해도 정치가 개입해서 깔고 앉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본다"며 "인하는 아니더라도 '혹시나'를 배제하지는 않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일단 오늘 시장이 강세로 돌변한 것은 정 최고위원 발언 이후부터니까 시장이 그 발언으로 강해졌다는 정황상 증거는 충분하다"며  "그 이후에는 시장에서 강세가 강세를 부르는 상황이었다"고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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