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장관·충북도지사 지낸 3선 의원…충청권 대표주자
저성장의 늪에 빠진 한국경제가 살 길은 무엇일까? 올해 초 새 정부가 새로 출범했으나 내수부진과 양질의 일자리 부족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성장 엔진은 수년째 멈춰 있다. 경제위기 극복에 앞장서야 할 국회는 경제활성화와 경제민주화 등을 둘러싼 논란으로 시급한 민생법안도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다. 뉴스핌은 한국경제 위기와 박근혜 대통령 취임 1주년, 2014년 지방선거 등을 주제로 국회 주요 경제상임위에서 활동중인 국회의원들을 만나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들어보는 [국회경제통]이란 연쇄인터뷰를 마련했다.[편집자註]
지난 6일 뉴스핌과 인터뷰중인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사진=김학선 기자] |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60·청주 상당)은 지난 6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정치적 포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전형적인 '충청도 스타일'이다. 3선 국회의원 신분에 해양수산부장관과 충북도지사를 지낸 그의 향후 정치적 행보가 궁금했던 기자를 머쓱하게 만들어버렸다.
정 의원은 지난달 14일 충청 인구가 호남인구를 앞질렀는데도 국회의원은 충청(25명)이 호남(30명)보다 5명이나 적은 것은 부당하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국회의원 수 조정이나 선거구 획정은 여야 간 타협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떠나 정 의원의 '문제 의식'은 일견 타당하다. 현재 충청권이 호남에 비해 인구가 많아졌는데도 국회의원은 5명이나 적은 것은 충청권 유권자들의 한 표가 호남에 비해 가치가 떨어진다는 결론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정 의원의 주장은 호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민주당은 물론 영남이나 강원 의원들까지 자극하고 있다. 이 문제에 관해 지역적으로 이익을 같이해야 할 충청권 야당 의원으로부터도 '정략적'이라며 비판받고 있다. 인구대표성과 지역대표성, 주민대표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그는 "충청권이 그 동안 정치적 세(勢)에 밀려 정치적 의사형성이나 국가 발전에 목소리를 제대로 못내온 측면이 있다"며 "단순히 충청권 의석 한 두석을 더 확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인구수가 호남을 앞지른 것을 계기로 (충청권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했다.
반대편으로부터 '정략적'이란 비판을 받으면서 까지 헌법소원을 낸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었다. 향후 헌법재판소 판결이 어떻게 날지, 실제 충청권 국회의원 수가 늘어날지 알 수는 없지만 충청권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 직선제 이후 우리나라 대통령은 늘 영호남의 몫이었다. 충청권은 때론 '핫바지'로 무시당하며 허울좋은 '캐스팅보트' 역할에 만족해야 했다. 그런 충청권을 대표하기 위해 정 의원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39살에 공직을 그만두고 나올 때 한국의 존 F. 케네디가 되겠다고 나왔다. 현재 국가 경영능력이나 내공을 쌓아가는데 진력하고 있다". 인터뷰 말미에 슬쩍 흘린 정 의원의 이 말은 같은 충청도 출신 기자가 보기에 19대 대통령 선거 출마선언으로 들렸다.
▲충북 진천(60) ▲성균관대 ▲행정고시 합격(22회) ▲경제기획원 법무담당관 ▲15, 16, 19대 의원 ▲자민련 정책위의장 ▲해양수산부 장관 ▲충북도지사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총장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