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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주목받는 금통위, 인하론자 나올까

기사입력 : 2014년01월07일 11:12

최종수정 : 2014년01월07일 12:36

GS "적어도 한 명" vs 김중수 "엔저 잘 극복하고 있다"

[뉴스핌=우수연 기자]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해 하반기와는 다르게 시장의 이목이 다시금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자산매입 축소 결정 이후 변화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스탠스와 올해 경제전망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금통위를 앞두고 한 글로벌 IB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보고서를 발표하며 외환·채권시장이 출렁였던 터라, 이와 관련된 언급도 피해갈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약 7개월간 국내 금통위는 주목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한은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금리 인하의 효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을 강조해 한동안 금리를 움직이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오히려 시장참여자들은 미국을 비롯한 대외 통화정책의 변경에 더욱 관심을 가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미 연준의 테이퍼링 결정으로 불확실성이 사라진 올해 1월, 다시 시장의 관심은 국내 금통위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 이후 열리는 기자 간담회에서는 김중수 총재가 올해 성장률 전망의 헤드라인을 발표하고 이어 오후 2시경에는 한은 관계자의 설명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 골드만 보고서 "올해 1분기중 25bp 인하 예상"

골드만삭스증권은 지난 6일 보고서를 통해 이번 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25bp 인하의 가능성을 전망했다.

한은이 올해 1분기에 25bp를 내리고 2014년까지는 2.5%로 인상, 2015년에는 3번의 금리 인상을 통해 3.25% 수준까지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최근의 원화 강세, 이자율 상승, 주식 약세 그리고 저물가 등을 인하의 이유로 꼽았으며 타이트해진 올해 정부 예산과 추가적인 통화정책의 가능성도 언급했다.

특히, 보고서는 이번 1월을 가장 유력한 금리 인하 시점으로 제시했다. 2월과 3월은 추가될만한 주요 매크로 지표가 없고, 한은 총재의 임기를 고려할 때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한은이 이번 1월 금통위에서 동결을 결정하더라도 도비쉬한 통화정책 노선의 변화를 유지한 채 만장일치는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권구훈 전무는 "환율, 이자율 상승, 주식시장 약세 등을 포함하는 당사의 한국에 대한 Financial Condition Index(FCI)는 지난 3개월간 지역 내에서 가장 타이트해졌다"고 말했다.   <출처 : GoldmanSachs>

 
◆ 금통위원 "올해 물가, 반드시 상승한다는 전망 위험"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2분기 연속 전기대비 1%대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낮아진 물가를 생각할 때 기준금리 인상 논의는 아직까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한은은 장기화 되고있는 저물가 기조를 공급요인 측면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인하를 언급하기도 쉽지 않아보인다. 12월 금통위에서는 한 금통위원이 한은이 다른 기관에 비해 공급측면에 대한 분석을 강조하는 이유를 묻기도 했다.

또한 지난 금통위에서 다른 금통위원은 "최근 원화 강세에 따른 수입물가 하락 기조가 상당히 우려할 정도로 대두되면서 물가 오름세를 상쇄하는 요인이 되고 있고 금년(2013년) 들어 근원인플레이션도 거의 변동이 없어 체계적인 저인플레이션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내년 물가 상승률이 올해보다 반드시 높아질 것으로 보기에는 상당한 리스크가 있다"고 덧붙였다.

◆ 엔低원高, 우리 경제의 '하방 리스크'

한편, 일본정부의 무제한 완화정책으로 낮아지는 엔화 가치가 우리나라 경제의 커다란 하방리스크로 돌아올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012년 1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달러화대비 주요국 환율에서 엔화는 가장 큰 폭으로 절하됐으며, 반면 원화는 가장 크게 절상됐다. 국제금융시장이 관심을 가지는 엔화 환율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중요한 유인으로 대두될 수 있을 가능성도 엿보인다.

한 금통위원은 지난 12월 금통위에서 "향후 우리경제는 상승세를 지속하겠으나, 성장경로에 있어 엔저를 중심으로 하는 환율 변동성 확대가 가장 큰 하방리스크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은은 아직까지 엔저의 영향이 우리나라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과거에 비해 원/엔 환율이 수출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감소했고, 이제는 내수 회복의 사이클로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김 총재도 지난 12월 기자간담회에서 일본과 직접적으로 거래하는 산업은 상당한 피해를 봤으나, 나머지 국가들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아 기록적인 경상수지가 나타났다"며 "국가 전반적으로 (엔저를) 잘 극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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