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후 4년간 IT 업계 변화..트위터-페북의 부상도 주목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정보기술(IT) 업계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발전하고 있다. 2013년 역시 수많은 변화가 이뤄졌다. 그걸 지난 4년간으로 넓혀보면 더 많은 변화들이 보인다.
뉴욕타임스(NYT)에 IT 칼럼을 연재하고 있는 IT 칼럼니스트 닉 빌튼은 자신이 칼럼을 연재하기 시작한 2009년부터 올해까지 IT 업계에서 일어난 일들을 돌아보는 칼럼을 24일(현지시간) 올렸다.
우선 뜬 기업과 가라앉은 기업의 사례를 비교했다.
4년 동안 애플의 성적은 어땠을까. 한 마디로 '좋았다'.
2009년 당시의 핫 이슈는 단연 애플의 아이패드였다. 애플은 지금까지 1억7000만대가 넘는 아이패드를 판매했다. 2009년 12월 애플의 시가총액은 1800억달러 가량. 최근 애플의 몸집은 5000억달러까지 불어났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성장하긴 했다. 4년 전 2700억달러였던 시총이 3140억달러까지 커졌으니. 그러나 애플에 비할 바가 못 된다.
애플만큼 크게 도약한 업체가 있으니 바로 넷플릭스다. 4년 전 넷플릭스는 DVD를 우편으로 배송해주는 대여사업을 주로 했다. 지금은 사람들이 컴퓨터나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으로 영화, TV 프로그램을 바로 볼 수 있도록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비디오와 DVD 대여업에만 매달렸던 블록버스터는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트렌드 변화를 따라잡지 못한 필름업체 이스트만 코닥 역시 파산했다.
휴대폰 시장의 변화는 어땠을까.
카날리스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2009년 구글의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채택한 스마트폰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2.8%밖에 점유하지 못했었다. 지금은 상전벽해다. IDC 집계에서 안드로이드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 점유율은 13%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한때 휴대폰의 왕좌에 올라있던 노키아는 무너졌다. 2009년만 해도 노키아는 13년째 휴대폰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휴대폰 사업부가 MS에 매각됐다.
역시 분명히 강자였던 블랙베리(옛 리서치인모션)도 마찬가지 신세가 됐다. 변화를 따라잡지 못한 블랙베리는 이제 창업자조차 사려고 하지 않는 '낙동강 오리알'이 된 신세다.
스타트업 업계의 변화도 컸다.
디그(Digg)는 한 때 기업가치가 1억6400만달러에 육박했다. 마음에 드는 뉴스를 추천(digg)하는 식의 집단지성 방식의 소셜 뉴스 사이트 디그는 그러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밀리다가 지난해 베타웍스에 50만달러밖에 안 되는 돈에 팔렸다.
2009년 트위터의 몸값은 10억달러. 그러나 이제 상장을 마친 트위터의 몸값은 지난주 금요일 기준으로 330억달러에 달한다. 페이스북의 성장세도 놀라웠다. 2009년 말 페이스북 사용자는 3억명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12억명이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다.
스냅챗과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 팹, 스퀘어, 웨이즈 등의 몸값도 올들어 10억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4년 전만 해도 없거나 있어도 미미한 존재감을 보여주던 업체들이었다.
2009년과 지금 달라진 것 중 하나는 당시엔 소프트웨어를 박스로 샀지만 이제는 애플리케이션(앱)의 형태로 다운로드한다는 점. 또한 많은 사람들이 택시를 탈 때 우버를 이용하고 에어비앤비를 이용해 호텔을 예약하고 있다.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는 대신 스마트폰만 가지고 다닌다는 점도 달라진 것 중 하나다.
한편 포레스터 리서치는 내년에는 IT 기술의 발달로 인해 디지털과 현실 세계의 경계가 모호해질 것이며 기업들에게 있어 디지털 경험이란 '하면 좋은 것(nice-to-have)'이 아니라 '운명을 좌우할 만큼 필요한 것(make-or-break point)'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화두로 제시된 '클라우드'와 '모바일'도 훨씬 더 발전적인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물인터넷(IoT)의 본격화로 인해 센서와 기기들이 하나의 생태계를 만들 것으로 전망했으며, 신뢰(Trust)와 정체성(Identity)이라는 개념이 재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