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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천연가스 투자 확대하며 '혹한 베팅'

기사입력 : 2013년12월17일 11:39

최종수정 : 2013년12월17일 11:39

난방수요↑·가스비축량↓ 호재에 매수 44%까지 늘어

[뉴스핌=김동호 기자] 유례없는 한파로 미국 전역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를 오히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난방용 수요 증가를 예상한 다수의 헤지펀드들은 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난방용 에너지 재고가 감소하고 있으며, 천연가스 가격 역시 1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6일(현지시각)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으로 펀드매니저들의 롱(매수) 포지션은 44%까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9월 24일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13년 혹한에 일리노이주 식물에 달린 고드름 [사진: AP/뉴시스]
더욱이 겨울철 기온이 예년 수준보다 더 떨어질 것이란 기상예보가 나오며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미 기상청은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미국의 평균기온이 예년보다 더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외의 한파가 에너지 수요를 자극하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더 키우고 있는 것이다.

BNP파리바의 테리 비스와나스 상품투자전략 책임자는 "날씨가 믿을 수 없을 만큼 춥다"며 "난방수요 증가로 인해 (천연가스) 비축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인지한 투자자들이 천연가스의 가격 상승에 베팅, 선물 계약 건수도 크게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천연가스는 최근 6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지난 11월 비축량 급감과 최근 기온 급감으로 인한 수요 증가가 가격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어 추가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천연가스 가격은 전일대비 7.2센트, 1.7% 떨어진 100만BTU 당 4.279달러에 거래됐다. 천연가스 가격은 올 들어 28% 가량 올랐다.

천연가스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며 천연가스에 대한 선물 매도 물량도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프라이스피쳐그룹 필 플린 선임 애널리스트는 "만일 기온이 예년보다 낮은 상태가 지속된다면, 트레이더들의 천연가스에 대한 숏 포지션 축소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다음 (천연가스) 비축량 재고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칼라일그룹이 지분을 보유한 에너지투자사 NGP에너지캐피탈매니지먼트 역시 천연가스 가격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

지난달 NGP에너지캐피탈매니지먼트 케네스 A 허쉬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천연가스 가격이 4달러 혹은 그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으나 앞으로 4.5~5.2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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