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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조정식 의장 "2027년 국민주권 개헌안 마련…22대 국회 내 개헌 매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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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정식 국회의장이 17일 제헌절 경축식에서 국민주권 개헌을 제안했다.
  • 그는 2027년 개헌안 마련 뒤 22대 국회 임기 내 10차 개헌을 마치겠다 했다.
  • 또 12월 3일 국민주권의 날 지정과 남북국회회담을 공식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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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78주년 제헌절 경축사...18년 만의 공휴일 재지정 축하
"12월 3일 '국민주권의 날'로 지정하겠다"
"北 최고인민회의 대표에게 조건 없는 남북국회회담 공식 제안"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조정식 국회의장이 78주년 제헌절을 맞아 1987년 체제를 넘어선 '국민주권 개헌'을 공식 제안했다.

조 의장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제헌절 경축식에서 "시대가 변하면 법 제도도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며, 충분한 토론과 합의를 거쳐 2027년까지 개헌안을 마련하고 22대 국회 임기 내에 제10차 개헌을 완수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조정식 국회의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6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6.06.30 mironj19@newspim.com

그는 현행 87년 헌법이 초고령사회, 인구소멸, 인공지능(AI) 대전환 등 현재의 변화를 담아내지 못하는 '헌법 지체' 현상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의장 직속 헌법개정자문위원회를 시작으로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개헌 논의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개헌 과제로는 ▲5·18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대통령 계엄선포권 제한 ▲생명안전권 명시 ▲군경의 국가배상청구권 제한 규정(헌법 제29조 2항) 폐지 등을 꼽았다. 조 의장은 여야와 국민이 동의하는 '최대공약수'를 찾아 합의된 과제부터 순차적으로 국민투표에 부치고,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국민참여형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를 "국민의 힘과 헌법적 절차로 막아낸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평가하며, 이를 기념하기 위해 12월 3일을 '국민주권의 날'로 지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18년 만에 공휴일로 재지정된 제헌절의 역사적 의미도 함께 되새겼다.

마지막으로 조 의장은 한반도 평화와 긴장 완화를 위해 북측 최고인민회의 대표에게 조건 없는 '남북국회회담' 개최를 공식 제안하며, 대화의 장에 적극적으로 호응해 줄 것을 촉구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조정식 국회의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06.18 mironj19@newspim.com

다음은 조정식 국회의장의 제헌절 경축사 전문이다.

모두의 헌법으로 대전환의 새 시대를 열어갑시다!

1. 들어가며 — 제헌절 경축과 온전한 복원의 의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동포 여러분!
역대 국회의장단과 헌정회원 여러분,
국회의원과 사법부·행정부의 대표, 외교사절을 비롯한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대한민국 최고 규범이자 국민 삶의 울타리인 헌법의 탄생을 기념하는 제헌절을 맞이했습니다.
역사와 국민 앞에 엄숙한 마음으로 제78주년 제헌절을 축하합니다.

78년 전 오늘, 오직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는 애국심으로 민주공화국의 기초를 세운 198분의 제헌의원들이 계셨습니다.

전쟁의 참화와 엄혹한 시절 속에서도 국회를 지키며 의회주의를 수호했던 자랑스러운 선배들이 있었습니다.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헌신해 오신 선열들과 위대한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올해 제헌절은 매우 뜻깊습니다.
18년 만에 공휴일로 재지정되어 제헌절이 온전히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쉬는 날'이 늘어난 것이 아닙니다.
헌법의 상징성에 걸맞게 제헌절의 위상을 높인 역사적 진전입니다.

국민의 뜻을 모아 재지정 법안을 통과시켜주신 22대 국회의원 여러분과 오랫동안 힘써 주신제헌국회의원 유족회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2. 제헌의 역사적 의미와 국민주권의 승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 헌법의 역사는 불의에 맞서 싸운 국민의 피와 땀으로 쓴 거대한 서사시입니다.
우리 헌법의 뿌리는 3·1운동의 위대한 함성 속에서 태어났습니다.

암울한 망명지에서도 우리 애국선열들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한다"는 임시헌장 제1조를 선포했습니다. 백성이 나라의 주인임을 선언한 역사적 대사건이었습니다.

1948년의 제헌헌법은 이 숭고한 임시정부의 법통을 온전히 계승한 것입니다.
대한민국 현대사는 주권재민(主權在民)의 정신을 온전히 구현하기 위해 전진해 온 역사였습니다.
권력자가 헌법을 짓밟을 때마다 국민은 불의와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4·19 혁명, 5·18 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에 이르기까지 우리 국민은 헌법을 지켜낸 위대한 수호자였습니다.

국민주권의 역사는 끊임없이 새로 쓰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불과 2년 전, 12·3 비상계엄 사태라는 전대미문의 국가적 위기와 마주했습니다.
헌법과 국회가 무너질 뻔했던 그날 밤, 수많은 국민이 국회로 모여 맨몸으로 계엄군을 막았습니다.

국회의원들은 민주공화국 수호라는 일념 하나로 본회의장에 모여 계엄해제 요구안을 가결했습니다.

12·3 계엄해제는 불의한 국가권력의 폭거를 위대한 국민의 힘과 헌법적 절차로 물리친, 세계 헌정사에 유례가 없는 '민주주의의 승리'였습니다.

국민이 국회를 지켰고, 국회가 헌법을 지켰으며, 헌법이 마침내 대한민국을 구했습니다. 우리는 이 준엄한 역사적 교훈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저는 민주공화국을 수호한 12월 3일을 '국민주권의 날'로 지정하도록 하겠다는 것을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립니다.

국민이 주인임을 증명한 그날을 민주주의의 위대한 이정표로 삼아 우리 헌정사에 찬란하게 새겨 넣겠습니다.

3. 헌정 78년의 성취와 복합위기의 도전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민이 지켜낸 헌법의 토대 위에서 대한민국은 세계 역사상 가장 눈부신 발전을 이뤄냈습니다.

원조를 받던 최빈국에서 이제는 세계의 번영을 이끄는 당당한 리더로 우뚝 섰습니다.
강력한 경제력과 국방력을 바탕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한국문화의 매력은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에 안주하기에는 우리 앞에 밀려오는 위기의 파고가 높습니다. 세계는 거대한 전환기에 돌입하였습니다.

자국우선주의와 힘의 논리가 국제질서를 지배하고, 지정학적 갈등과 보호무역주의의 압박은 우리 경제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AI 혁명은 산업경제 패러다임을 뒤흔들고 있으며 과학기술의 축복 뒤에는 디지털 격차와 인간 소외라는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내부의 분열입니다.

자산 불평등과 양극화로 사회 곳곳에 균열이 생기고 있습니다. 자산의 격차는 청년들의 희망을 앗아가고, 소상공인들은 절박한 경영난을 호소합니다.

이 틈새로 진영 간의 극단적 대립과 갈등이 증폭되어 공동체의 연대와 신뢰를 뿌리째 갉아먹고 있습니다.

국민을 통합하고 해법을 제시해야 할 정치가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대의 요구를 외면하는 정치는 주권자에 대한 책무를 방기하는 것입니다. 낡은 관행을 깨뜨리고, 미래를 준비하는 새로운 정치로 전환해야 합니다.

조정식 국회의장이 17일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열린 78주년 제헌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4. 모두의 헌법을 위한 시대적 요청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시대가 변하면 시대정신이 바뀌고, 법 제도도 옷을 갈아입어야 합니다. 국가의 최고 규범인 헌법은 종이 위에 박제된 글자가 아닙니다.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며, 국민의 삶을 담아내는 큰 그릇입니다.

헌법은 권력구조를 규정할 뿐만 아니라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고 인간다운 삶을 선언하는 '국민 안전보장 계약서'입니다. 그렇기에 헌법은 가장 낮은 곳에 있는 국민의 눈물을 투영하는 '모두의 헌법'이어야 합니다.

현행 87년 헌법은 국민주권을 실현한 성과물로, 40년 가까이 우리의 국가시스템과 사회를 지탱해왔습니다.

그러나, 한 세대가 흐르는 동안 우리 사회의 규모와 국민의 권리의식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성숙해졌습니다.

현행 헌법은 핸드폰도, 인터넷도 없었고, 기후위기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하던 시절에 만들어졌습니다. 초고령사회와 인구소멸이라는 위기 앞에서 헌법은 국가의 책무를 뚜렷하게 명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대전환 시대에 기술 혁신과 인간 존엄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 것인지에 대한 통찰도 보이지 않습니다.

법이 시대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는 이른바 '헌법 지체(憲法 遲滯)' 현상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현행 헌법의 지체 속에서 기본권을 온전히 구제받지 못한 다섯 분이 함께하고 계십니다.

이명자 님.

5·18 당시 사형수였던 정동년 님의 배우자이자, 오월어머니집 관장을 역임하셨습니다. 5·18 민주화운동이 헌법전문에 새겨졌더라면, 역사적 왜곡과 희생자들에 대한 명예훼손을 막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정민 님.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위원장으로서 재난에 대한 국가의 대응책임을 강화하는데 앞장서 오셨습니다. '생명안전권'을 헌법에 명시함으로써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국가의 책임을 구체화시켜야 합니다.

박미숙 님.

군 복무 중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안타깝게 순직한 고(故) 홍정기 일병의 어머니이십니다. 군경의 국가배상청구를 제한하는 헌법 제29조 제2항은 유신헌법의 잔재임에도 아직도 개정되지 않아 억울한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김보림 님.

정부를 상대로 '기후 헌법소원'을 제기하여 탄소중립기본법에 대한 헌법불합치 결정을 끌어낸 청년활동가입니다.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과 지속가능한 환경에 대한 인식을 헌법이 담아내지 못하고 있음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한라자트 님.

우리 공동체의 일원으로 성실히 살아가고 있는 고려인 동포입니다. 전세 사기로 삶의 터전을 잃었지만 국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헌법의 보호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대한민국 헌법은 이 땅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울타리가 되어주어야 합니다. 과거의 틀로는 현재의 인권 사각지대와 미래의 사회적 갈등을 포용할 수 없습니다.

올 초 국회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79%가 개헌이 필요하다고 응답하셨습니다. 주권자 국민이 국회에 부여한 책무를 방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제 과거의 옷을 벗고 미래를 준비하는 새 옷으로 갈아입어야 합니다.

5. 87년 체제를 넘어 미래로 – 국민주권 개헌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동료 의원 여러분!

내년은 전국동시선거가 없는 해입니다. 국회가 팔을 걷어붙이고 차분하게 개헌을 논의할 수 있는 적기입니다.

9차 개헌으로 탄생한 87년 헌법이 40돌을 맞는 해이기도 합니다. 국민의 열망과 나라의 미래를 담은 개헌으로 오래 미뤄 온 시대적 책무를 완수해야 합니다.

저는 충분한 토론과 사회적 합의를 거쳐 2027년에 국민주권 개헌안을 마련하고, 이번 22대 국회 내에 10차 개헌을 매듭지을 것을 제안합니다.

신속하게 개헌추진기구를 출범시키고, 내년에 본격적인 공론화를 거치며 지혜를 모읍시다.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개헌안의 뼈대를 완성해 냅시다.

우선 의장 직속 헌법개정자문위원회를 발족시키고 개헌 로드맵과 의제를 정리하겠습니다. 제 정당과 협의하여 적절한 시점에 헌법개정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개헌안을 순차적으로 논의하겠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전문 수록과 대통령 계엄선포권 제한 등 합의 수준이 높은 과제부터 차근차근 물꼬를 트겠습니다.

권력구조 개편과 선거관리 개혁도 미룰 수 없는 과제입니다. 실질적 삼권분립과 완전한 참정권 보장을 실현해야 합니다.

여야 정당이 합의하고, 정부와 국민이 모두 동의할 수 있는 '최대공약수'를 찾아 합의한 부분은 국민투표로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개헌은 결코 정치적 담판형 개헌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국회는 주권자가 개헌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국민참여형 디지털 플랫폼 '(가칭)모두의 헌법'을 구축하겠습니다.

국민이 직접 제안하고 토론하는 집단지성의 장(場)을 만들어 '국민주권 개헌'을 완수하겠습니다.

6. 맺음말 — 남북대화 제안과 주권재민의 미래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는 것은 우리 헌법의 지엄한 명령입니다. 안보를 단단히 다지는 동시에 꽉 막힌 남북관계의 혈로를 뚫어내야 합니다.

평화는 접경지역 주민들의 일상이자, 기업들이 다시 도약할 성장의 기회이며, 청년들이 미래를 설계할 희망의 열쇠입니다. 평화가 곧 경제이자 민생입니다.

이에 저는 대한민국 국회의장으로서, 북측 최고인민회의 대표에게 교착된 남북관계의 물꼬를 틀 '남북국회회담' 개최를 공식적으로 제안합니다.

어떠한 조건 없이 언제 어디서든, 대면이든 화상이든 열린 마음으로 만납시다.

인도적 지원과 이산가족 상봉, 나아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의 장에 북측이 담대한 호응으로 화답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친애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선열들이 피와 땀으로 지켜 물려준 위대한 유산이 바로 대한민국 헌법입니다. 이 헌법 정신을 계승하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다음 세대에 물려주는 것은 우리에게 부여된 엄숙한 사명입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헌법 제1조 제2항의 선언이 국민의 구체적인 삶 속에서 작동하는 권리로 만들겠습니다. 국민을 받들고, 민생을 구하며, 새로운 미래를 여는 협치와 개헌의 길에 대한민국 국회가 국민과 손잡고 힘차게 전진하겠습니다.

모두의 헌법으로 대전환의 새 시대를 열어갑시다.

감사합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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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Z플립8'에 주름 개선 신기술 뺐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의 고질적인 화면 주름을 줄이기 위해 '플렉스 티타늄'을 도입했지만, 접힘부 굴곡과 단차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이어져 온 갤럭시 Z플립8은 제외됐다. 고급 기술을 상위 제품에 먼저 적용해 제품 간 차별화를 두는 전략은 기존에도 활용해 왔다. 다만 화면 주름 개선은 새로운 편의 기능을 추가하는 것과 달리 폴더블폰의 기본 사용감과 완성도에 직결된다는 점에서 이번 선별 적용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폴드와 플립의 서로 다른 패널 구조와 접힘 방향, 별도 설계·내구성 시험, 양산 검증 과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작 기준 폴드7이 플립7보다 출고가가 약 89만원 높아 신기술 비용을 상대적으로 흡수하기 수월하다는 점에서 원가 부담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삼성 측은 직접적인 이유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 같은 폴더블이지만 구조는 달라 16일 업계에서는 플렉스 티타늄이 플립8에 적용되지 않은 이유로 폴드와 플립의 서로 다른 디스플레이 구조를 꼽고 있다. 플렉스 티타늄은 기존 부품의 소재만 바꾸는 기술이 아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아래에 티타늄 합금 필름을 넣고, 디스플레이 모듈을 받치는 플레이트에도 티타늄을 적용하는 새로운 적층 구조다. [AI 인포그래픽=김정인 기자] 티타늄 플레이트에는 화면을 반복해서 접고 펼칠 수 있도록 미세한 구멍을 촘촘하게 가공한다. 구멍의 크기와 간격, 배열은 패널이 접힐 때 받는 힘과 접힘 반경에 맞춰 설계해야 한다. 폴드는 화면을 세로 방향으로 접지만 플립은 가로 방향으로 접는다. 화면 크기와 비율, 접힘부위 길이, 힌지 구조와 내부 부품 배치도 서로 다르다. 폴드용으로 설계한 티타늄 플레이트와 미세 홀 구조를 단순히 줄여 플립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이유다. 업계에서는 플립에 같은 기술을 넣으려면 제품 형태에 맞춘 구조 설계와 내구성 시험, 양산 검증을 별도로 거쳐야 할 것으로 본다. 플립형 제품에 기술을 적용할 수 없다는 의미라기보다 이번 세대에서는 폴드용 구조의 개발과 양산 적용이 먼저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 원가보다 별도 설계·검증에 무게 플립8 미적용 배경으로 원가 부담 가능성도 거론됐다. 전작 기준 갤럭시 Z폴드7의 국내 출고가는 256GB 모델이 237만9300원으로, 148만5000원인 Z플립7보다 89만4300원 높았다.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폴드가 신기술 적용에 따른 부품비와 공정비 부담을 흡수하기 수월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다만 삼성 측은 원가가 플렉스 티타늄 적용 모델을 가른 직접적인 배경은 아니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Z폴드7. [사진=뉴스핌DB] 수율도 변수로 꼽힌다. 새로운 적층 구조를 적용하려면 티타늄 필름과 플레이트, 접착층이 일정한 품질로 결합돼야 한다. 패널 크기와 접힘 방향이 달라지면 제조 공정과 검사 기준도 다시 맞춰야 한다. 업계에서는 폴드8에서 양산성과 내구성을 먼저 확인한 뒤 플립형 제품으로 확대하는 방식이 생산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본다. 차기 플립 모델의 적용 여부와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판매 비중 커진 폴드에 우선 적용 폴드의 넓은 화면도 신기술 우선 적용 배경으로 꼽힌다. 폴드는 펼친 상태에서 영상과 문서,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화면 평탄도가 제품 완성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접힘부위가 길고 디스플레이 면적도 넓어 화면 전체를 균일하게 받쳐주는 하부 지지 구조도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강성이 높은 티타늄 합금 필름과 플레이트를 함께 적용해 화면 주름과 내구성, 제품 두께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폴드의 판매 비중이 커진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 국내 사전판매에서 갤럭시 Z폴드7과 Z플립7은 총 104만대가 판매됐다. 이 가운데 폴드7이 60%, 플립7이 40%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2019년 폴더블폰을 처음 출시한 이후 국내 사전판매에서 폴드가 플립을 앞선 것은 처음이었다. 얇고 가벼워진 폴드7의 판매가 늘어난 가운데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도 폴드8에 먼저 적용된 셈이다. ◆ 소비자 불만 남은 플립…차기 모델 주목 플립8이 신기술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해 온 문제를 고가 폴드 제품부터 개선한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플립은 접었을 때 크기가 작고 휴대가 편리해 폴더블폰 대중화를 이끈 제품이다. 하지만 사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화면 중앙의 접힘부위가 평평하게 유지되지 않고 굴곡이 도드라진다는 불만이 이어져 왔다. 화면을 위아래로 넘길 때 손가락에 단차가 느껴지거나 접힌 부분이 살짝 솟아오른 듯한 이질감이 생기고, 밝은 곳에서는 접힘 자국이 더 선명하게 보여 사용감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폴드8에서 플렉스 티타늄의 양산성과 실제 주름 개선 효과가 확인되면 플립형 제품에 맞춘 구조를 별도로 개발해 차기 제품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플립용 설계와 시험이 추가로 필요한 만큼 내년 출시 제품에 곧바로 적용된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Z플립7. [사진=삼성전자] ◆ 폴더블로 확대되지 않은 프라이버시 기능 갤럭시 S26 시리즈에서 처음 선보인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는 차세대 폴더블 라인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폴드8과 플립8 모두 적용 대상에서 빠졌다.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는 사용자가 지정한 상황에서 화면의 시야각을 좁혀 옆 사람에게 내용이 잘 보이지 않도록 하는 기술이다.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민감한 정보를 다룰 때 화면 노출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폴드는 화면을 펼쳐 문서나 메시지,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주변에서 화면을 볼 수 있는 범위도 넓어진다. 이 때문에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가 폴더블의 대화면 활용성을 보완할 기능으로 꼽혔지만 이번 신제품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해당 기술을 향후 폴더블 제품군까지 확대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차기 제품에서 적용 범위가 넓어질지 주목된다. kji01@newspim.com 2026-07-1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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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공 통합' 4년제 사관학교 대전 자운대에 세운다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국방부가 16일 '국방교육 대개혁'을 표방하며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대전 자운대 일대에 통합하는 '국군사관학교 창설 기본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미래 안보환경 변화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회복 이후 한미연합방위체제를 이끌 장교를 양성하기 위해, 기존 각 군 사관학교를 "최고 수준의 첨단 통합 사관학교"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방부는 이번 계획을 "국방교육 대개혁의 첫걸음이자, 사관학교 교육체계 전반을 재설계하는 도약적 혁신"이라고 규정했다. 안규백 국방부장관이 지난 2월 20일 오전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임관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2026.07.16 gomsi@newspim.com 국방부는 문제 인식의 출발점으로 "지금 변화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고 규정하며, "각 군 사관학교 병립 체계가 자원 중복과 분산투자를 초래하는 구조적 비효율을 낳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행 육·해·공군 사관학교는 각각 약 700~1000명 규모로 일반 종합대학 단과대 수준에 불과하지만, 총 2900여 명의 생도를 양성하기 위해 3명의 3성 장군을 포함한 7명의 장성, 약 3000여 명의 지원 인력을 유지하고 있어 "규모 대비 지휘·지원 구조가 비대하다"는 것이 국방부 판단이다. 국방부는 또한 "전쟁 양상이 지·해·공을 넘어 우주, 사이버, 전자기스펙트럼 등 '다영역 통제 능력'을 요구하는 시대로 급변하고 있는데도, 사관학교 교육체계는 여전히 군종별로 분절된 구조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새로 출범할 국군사관학교는 대전 자운대 지역에 통합 신설되며, KAIST와 국방과학연구소(ADD), 항공우주연구원, 천문연구원, 전자통신연구원, 원자력연구원 등 주요 연구기관이 밀집한 과학기술 클러스터와 연계된 '스마트캠퍼스'로 설계된다. 국군사관학교 예상 조감도. [그래픽=국방부 제공] 2026.07.16 gomsi@newspim.com 국방부는 "분산·노후화된 기존 육·해·공군 사관학교 시설을 하나로 모아 과감한 집중투자를 단행, 규모의 경제가 실현된 세계 최고 수준의 통합 교육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교육과정은 우주·사이버·전자기스펙트럼을 포함한 AI 기반 전영역 작전을 주도할 수 있는 각 군 특성화 교육과, 전작권 회복 이후 한미 장병을 주도할 수 있는 국제 감각·소양 함양 과정으로 재설계된다. 국방부는 "현재 약 24% 수준인 사관학교 민간교수 비율을 점차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국립대학 수준 처우를 보장해 최고 석학이 장교 양성 일선에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통합 국군사관학교를 중심으로 간호사관학교, 첨단사관학교, 학군·학사장교 과정 등 다양한 교육 코스를 수용하는 '국방교육 허브'로 장기 발전시키고, 상징성이 큰 기존 사관학교 시설과 기념공간은 보존·활용 방안을 병행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국방부는 "전작권 회복 이후 한미연합방위체제를 이끌 주역을 길러내는 세계적 수준 첨단 사관학교로 도약하겠다"며 "국민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열린 절차로 국방교육 대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gomsi@newspim.com 2026-07-1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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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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