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ECB회의 주목…BOE 회의도 예정
[뉴스핌=주명호 기자] 지난 주 외환시장에서 일본 엔화가 가장 뚜렷한 움직임을 보인 통화로 꼽혔다. 엔화는 달러 및 유로화 대비 약세 흐름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달러화는 블랙프라이데이로 소폭 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주간으로는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유로화 가치는 엔화 대비 5년래 최고수준을 보이면서 디플레이션 우려를 줄였다.
지난 주 달러/엔은 올해 5월 이후 처음으로 102엔 위로 올라섰다.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면서 달러화 힘을 받은 것이 상대적으로 엔화 약세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미 소비자신뢰지수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향됐으며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역시 2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요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80.65를 기록 중이다. 이날 뉴욕시장에서 달러/엔은 102.56엔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엔화는 유로화 대비로도 크게 하락했다. 독일의 연정 합의 소식 및 경제지표 개선이 역시 유로화 강세, 엔화 약세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로/엔은 139.31엔에 호가되며 엔화가치는 5년래 최저수준을 보이고 있다.
도쿄미쓰비시 은행의 세키도 타카히로 연구원은 "공격적인 양적완화책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일본 국채수익률의 하락이 더 중요한 영향력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향후 엔화는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BK 어셋 매니지먼트의 캐시 리엔 외환전략 부문 이사는 "일본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물가상승률 2%는 아직 요원하지만 점점 근접해지고 있다"고 평했다. 지난 주 발표된 10월 일본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0.9%를 기록해 5년래 최고 수준을 보였다.
이번 주 발표될 미국 주요 경제지표들이 달러 및 엔화의 방향성을 결정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2일 발표될 제조업지수와 더불어 4일에는 무역수지 발표가 예정돼 있다. 또한 6일에는 11월 미국 고용보고서가 발표될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 및 영란은행(BOE), 호주은행(RBA)의 통화정책회의도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ECB 통화회의에서 추가 경기부양책이 나올지 여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근 파운드화의 강세에 BOE의 행보도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 3분기 GDP성장률이 1.5%로 확정되면서 파운드화 가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에 대해 HSBC의 로버트 린치 연구원은 "시장 참여자나 정책 결정자들은 파운드화 강세로 수출이 둔화되고 있음을 하루 빨리 인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영국 수출은 2.4% 감소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