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은 29일(현지시간)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전약후강의 움직임을 나타냈다.
장 초반 약세 흐름을 보인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6개월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유로화 역시 장중 엔화에 대해 큰 폭으로 상승한 뒤 약보합으로 마감했지만 월간 기준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29일(현지시간) 유로/엔이 0.06% 소폭 내린 139.12엔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139.71엔까지 올랐지만 장 후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하락했다. 달러/엔은 0.06% 소폭 오른 102.40엔을 나타냈다. 장중 환율은 102.61엔까지 올랐다.
유로/달러는 0.15% 내린 1.3586달러로, 달러화가 전약후강의 흐름을 연출했다. 달러 인덱스는 0.06% 소폭 상승한 80.63을 나타냈다.
이날 유로화가 엔화 대비 5년래 최고치를 ‘터치’한 것은 디플레이션 우려가 일정 부분 진정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1월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0.9%를 기록해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0.8%를 웃돌았다. 지난 10월 인플레이션이 0.7%로 떨어지면서 디플레이션이 닥칠 것이라는 우려가 크게 고조됐으나 이달 지표가 투자심리를 진정시킨 것으로 보인다.
내셔널 오스트레일리아 은행의 가빈 프렌드 외환 전략가는 “지난달 유로존 물가 지표는 디플레이션 우려를 크게 증폭시켰지만 이번 지표를 통해 투자자들의 우려처럼 물가가 수직하락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BK 애셋 매니지먼트의 캐티 린 외환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에 대해 뚜렷한 선호도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 때문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것”이라고 판단했다.
FX 컨셉트의 로버트 세비지 전략가는 “투자자들의 관심은 엔화 움직임에 있다”며 “달러/엔이 102엔 선에서 유지될 것인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날 장중 유로/엔은 139.71까지 치솟으면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일본 역시 핵심 소비자물가가 10월 0.9% 상승해 9월 상승폭인 0.7%를 웃돌았지만 엔화 강세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일본은행(BOJ)의 목표치인 2%에 이르기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것이 투자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밖에 파운드화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모기지 대출 신청이 6년래 최고치를 기록, 부동산 시장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파운드화를 끌어올렸다.
이날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0.10% 상승했다. 이로써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이달 2% 랠리했다. 파운드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0.25% 올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